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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노무현과 문성현, 누가 거짓말하는지 따져보자"

[한미FTA 뜯어보기 313] 단식 15일차 문성현, 청와대 향한 최후통첩

한미FTA 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15일째 단식중인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가 22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최종 담판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청와대는 "FTA를 반대하는 정치인들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면서도 '협정 체결 후'에나 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민노당은 이날 'FTA 찬성 46.8% 반대 44.5%, 찬반을 막론하고 FTA체결 여부를 국민투표로 결정 63.2%, 협상내용을 국민에게 공개 82.8%'를 골자로 한 '한미FTA관련 전국민여론조사'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일단 호흡이라도 가다듬자"

문 대표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서한'을 통해 "대통령과 저는 80년대 노동자와 (인권)변호사로 만났던 개인적 인연도 있지만 2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대통령께선 FTA-For the Amecica-를 강제하는 신자유주의 선봉에, 저는 실익도 없고 민주적 절차 또한 상실한 FTA를 막고자 하는 진보진영의 정점에 서 있다"고 입을 열었다.

문 대표는 '농업도 시장의 논리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등 FTA에 관한 최근 노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한 뒤 "일단, 미국의 일정에 따라 진행되는 흐름이라도 멈추기를 부탁한다"며 "시한에 쫓기지 말고, 국민과 더불어 호흡을 가다듬자는 말이다"고 호소했다.

문 대표가 '협상중단'이 아닌 '호흡 가다듬기'를 요구한 것은 한미FTA 타결이 목전에 다가왔다는 절박감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어 문 대표는 '거짓말 하지 말라'는 최근 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한미FTA가 되면 득을 본다는 노무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는지 한미FTA가 피해가 막심하다는 민노당 대표 문성현이 거짓말을 하는지 한 번 따져보자"며 토론과 정치협상 및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문 대표는 "한반도 평화 문제, 민생문제, 개헌문제까지 논의할 수 도 있다"며 "다만 지금 가장 중요한 한미FTA 문제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달 청와대와 민노당은 대통령 면담에 관한 물밑 접촉을 진행했지만 각각 개헌과 한미FTA에 방점을 둔 입장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흐지부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한미FTA 반대 민노당 당원 총궐기가 예정된 25일까지 답변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마음대로 타결이든, 체결이든 해 봐라"

노 대통령은 "최근 협상 체결 후에 한미FTA를 반대하는 정치인들과도 마주앉아 토론하겠다"며 "나도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인지라 '노 대통령이 담판 제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데, 향후 대응방안은 무엇이냐'는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미국 측 협상시한인 3월 말에 타결이 되면 체결은 6월 달 정도고 그러면 국회 비준으로 넘어가는 것인데 노 대통령이 체결 이후에 토론하겠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문 대표는 "노 대통령이 협상 타결 전에 안 만나준다면 강력한 규탄이 뒤따를 것"이라며 "규탄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타결을 하든지, 체결을 하든지 간에 반대와 불복종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표는 "협상이 타결되어 '얻은 것은 하나도 없고 내준 것만 많은'내용이 공개되면 오히려 반대 여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권영길, "김근태, 의지가 있으면 행동으로 보여야"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한 권영길 원내대표는 김근태, 정동영, 천정배 등 범여권 주자와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권 대표는 "(반FTA) 연대를 해야 하고 가능하다고 본다"며 "단순한 성명서 발표 정도가 아닌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연대를 모색해 왔다"며 "금명간 그 내용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 대표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야 말로 (FTA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김근태 전 우리당 의장을 지목해 "한 분은 누구보다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셨는데 의지만 표명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져야 할 것 아니냐"고 은근히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또한 권 대표는 "손학규 전 지사가 탈당해서 구 여권에서 제3지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모양이다"며 "FTA에 대한 입장이 강력한 대선쟁점으로 떠오를 것이 분명한데 그 누구보다 강력한 찬성론자인 손 전 지사가 지금 태도를 견지하면 그것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다보지도 않는 청와대, 도리가 아니다"

15일 간 단식으로 인해 입술 곳곳이 터지고 얼굴도 새까맣게 탄 문 대표는 청와대 측에 대한 인간적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문재인 비서실장이 취임 후에 여러 당을 다니면서 인사를 했는데 내가 여기 있다는 이유로 우리 당은 방문하지 않았다"며 "단식 농성 중이니 오히려 더 찾아와서 이야기를 들어야 되는 것 아니냐. 도리가 아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 대표는 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인권변호사' 출신의 문 실장과도 '현장의 인연'을 갖고 있다.

문 대표는 '청와대에서 안부라도 확인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정호 시민사회 수석이 비공식적으로 찾아와서 인사를 하고 간 적이 한 번 있다"고 답했다.

문 대표의 건강에 대해 민노당 관계자는 "체중이 8Kg정도 줄었고 협압이 떨어졌지만 아직까지는 큰 이상은 없다"면서도 "의료진이 이제부터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고 경고해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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