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으로 추정되는 비행기가 낮게 비행하는 것을 봤다"는 몰디브 제도 쿠다후바두 섬 주민들의 목격담에 대해 몰디브 군 당국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했다.
몰디브 뉴스 사이트인 <하비루>와 <미니반뉴스> 등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몰디브 군 당국은 "MH370편의 실종 이후 몰디브 제도 내 항공기의 움직임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관찰하고 있지만 특별한 징후는 발견하지 못 했다"고 발표했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겸 교통장관도 "몰디브 군 당국과 접촉해본 결과 해당 목격담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몰디브 군 및 몰디브 내 공항의 어떠한 레이더에도 MH370편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18일 <하비루> 등 몰디브 현지 언론은 "8일 오전 6시15분께 낮게 굉음을 내며 비행하는 빨간 줄무늬의 흰색 제트 여객기를 봤다"는 쿠다후바두 섬 주민들의 목격담을 보도했었다. 주민들은 해당 여객기가 "북서쪽에서 날아와 남동쪽으로 향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실종 말레이 여객기, 몰디브에 있나?)
이와 같은 주민들 목격담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섬 근처로 비행기가 날아가기는 했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큰 비행기는 아니었다"며 "요즘은 매일 아침 사람들이 낚시를 나가는데 그렇게 크고 시끄러워 눈에 띄는 비행기가 지나갔음에도 그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고 말했다.
MH370편이 몰디브 제도의 어느 버려진 활주로에 착륙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몰디브 군 대변인 후세인 알리 소령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푸로느모 유스기안토로 국방장관은 "실종 당일 인도네시아 군 레이더에 포착된 외국 항공기는 없다"고 발표했다. 그는 "군 레이더는 매우 강력하고 정밀하기 때문에 그 정확성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발표된 정황에 따르면 MH370편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해 베이징을 향해 북동쪽으로 비행하다 서남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말라카 해협을 따라 서북쪽으로 비행했거나 인도네시아 서쪽 아체 지방을 관통해 인도양 남부로 향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군 당국이 아체 지역 어느 레이더에도 MH370편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부인함에 따라 MH370편의 항로는 더욱 미궁에 빠지는 상황이 됐다. MH370편은 실종 13일 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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