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으로 추정되는 여객기를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났다. 인도양 중북부의 몰디브 제도의 쿠다후바두(Kuda Huvadhoo) 섬 주민들이 "낮게 비행하는 여객기를 봤다"는 것이다.
몰디브 뉴스 사이트 <하비루>(www.haveeru.com.mv)의 보도에 따르면 MH370편이 실종된 지난 8일(현지 시각) 오전 6시15분께 쿠다후바두 상공으로 비행기 한 대가 굉음을 내며 낮게 날아갔다. 당시 밖에 있던 주민들은 물론 비행기 소리에 놀란 주민들도 밖으로 나와 여객기가 날아가는 것을 봤다고 한다.
목격자들은 흰색 비행기에 빨간 줄이 그어져 있었고, 비행기의 문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낮고 가깝게 날았다고 증언했다. 한 주민은 "수상 비행기를 본 적은 있지만 제트 여객기가 그렇게 가깝게 섬 상공을 비행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몰디브 경찰도 주민들의 증언을 조사해 공식 발표했다.
태국 공군의 레이더 추적 결과도 MH370편이 몰디브 방향으로 향했을 것이라는 정황을 뒷받침한다. 태국 공군은 레이더 기록을 통해 MH370편이 실종되던 같은 시각 미확인 비행체가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북쪽으로 비행하다 서쪽으로 방향을 튼 뒤 말라카 해협 쪽으로 날아갔다고 밝혔다. 최근 나온 회항 정황, 실종 초기 말레이시아 공군이 밝힌 말라카해협 북서쪽 비행 등의 정황과도 일치한다.
목격자가 본 비행기가 MH370편이 맞다면 실종된 여객기는 쿠다후바두 섬 인근에서 발견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밝힌 MH370편의 엔진 신호가 꺼진 시각은 8일 오전 8시11분(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각). 몰디브에서 비행기가 목격된 시간은 8일 오전 6시15분. 쿠알라룸푸르와 3시간의 시차를 감안하면 8일 9시15분이다. 엔진 신호는 1시간 간격으로 전송이 된다. 목격자의 목격 시간의 오차를 감안하면 MH370편의 엔진이 오전 9시(쿠알라룸푸르 기준) 전후로 멈췄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게다가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집 안에 있던 사람들도 놀라 뛰어 나올 만큼 굉음을 내면서 저공비행을 했다고 한다. MH370편이 착륙을 하던 과정일 수도 있다. 몰디브 제도에는 1192개의 작은 산호섬이 있고, 그 중 202개의 섬에 사람이 살고 있다.
<하비루>는 "말레이시아 당국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시스탄 등 북쪽 중앙아시아 국가들에도 수색을 요청했지만 몰디브에는 수색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몇 가지 의문점은 남는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몰디브의 말레까지 직항편은 4시간가량이 소요된다. 그런데 목격담에 따르면 MH370편은 이륙 후 쿠다후바두에서 목격될 때까지 8시간 30분이 걸렸다. MH370편이 북쪽으로 향하다 방향을 틀면서 소요된 시간을 감안해도 두바이까지 날아갈 수 있는 시간이다. 다만 MH370편이 레이더에 포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지그재그로 저공비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