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조선> "안철수, 문재인만 안 만났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조선> "안철수, 문재인만 안 만났다"

[오늘의 조중동] 安-文, 호랑이 두 마리의 어색한 동거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대표가 꽃그림 병풍을 배경으로 '통합 신당' 창당을 발표한 다음 날, 보수 언론은 야권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며 '安-金 연대'와 '親盧 그룹'의 갈등을 대대적으로 예고했다. 민주당 내 다수파인 친노를 견제하기 위해 김 대표가 안 의원과 손을 잡았다는 발 없는 말도 돌았다.

<문화일보>는 이날 1면 기사 '野 신당, 사실상 '親盧배제' 추진'에서 야권 분열을 노골적으로 조장했다. 당시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자 한 석간매체를 보고 저는 제 눈을 의심했다"며 <문화> 기사 제목을 줄줄이 읽어내려가기도 했다.

하나의 산에 호랑이 두 마리가 살 수는 없는 것일까(一山不容二虎).

호랑이 두 마리(안철수-문재인)의 어색한 동거는 통합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발족식에 불참하며, 안 의원과의 만남을 피했다. "대선 단일화 때부터 새 정치를 함께하자는데 합의한 바 있다"던 문 의원의 말이 봄바람에 날아간 셈이다.

안 의원 또한 민주당 내 중진들과 식사를 하는 등 보폭을 넓히면서도 문 의원과는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조선일보>는 19일 '文在寅만 안 만난 安哲秀'라는 제목의 5면 기사에서 "지난 대선 때 단일화 상대였던 두 사람은 그 이후 따로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아직 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양측 모두 상대방에게 먼저 만나자고 제안할 생각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여기에 안 의원의 멘토로 알려진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최근 '문재인 용퇴론'을 주장하고 나서 두 사람 간 갈등은 더욱 가시화됐다.

한 교수는 지난 13일 "문재인 전 후보가 김한길·안철수의 결합을 온몸으로 환영하면서 정계를 떠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며 "새로운 피는 안철수현상에 있다"고 주장했다. 2017년 정권 창출을 위해 '새 정치' 안 의원과 민주당 '비주류(비노)' 김 대표가 뭉친 만큼 '주류(친노)' 상징인 문 의원이 용감하게 퇴장하라는 강도 높은 비판이다.

그러나 오는 22일로 예정된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 두 사람이 만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내 다수파인 친노가 아닌 비노, 구(舊) 세력인 동교동계(권노갑 상임고문)와 손 잡은 안 의원이 어떤 표정으로 문 의원과 인사할지 의문이다. 또 호랑이 두 마리가 야권 주도권과 차기 대권이라는 먹잇감을 놓고 '이호경식지계(二虎競食之計)'에 휘말릴지 지켜볼 일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