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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안철수 "좌우 구분 도식적…자유민주체제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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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안철수 "좌우 구분 도식적…자유민주체제 존중"

새정치민주연합, 중도 노선 강조…민주당 내 반발 예상

야권의 통합 신당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발기인대회 직후부터 김한길, 안철수 공동 창준위원장은 신당의 노선 알리기에 적극 나선 모양새다. 첫 발걸음은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으로 보인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좌니, 우니, 중도니 하는 구분은 다분히 도식적"이라며 "국민이 고루 편히 잘 사는 길이라면 그 길이 비단길이 아니고 험난한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우리는 기꺼이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로 우리 사회 구성원 누구나가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사회, 우리 사회 구성원 누구나가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받는 복지국가를 우리가 실현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정국을 주도해 갈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전날 발기인대회에서 "산업화 세력"을 처음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날 아침에는 "지난 50년 산업화와 민주화를 몇몇 사람의 공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며 "1960년대부터의 산업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우리의 누님들을 포함한 국민들의 힘"이라고 언급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도 오전 위원장단 회의에서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과를 두루 긍정하고 역사의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신당은 자유와 평등에 기초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매카시즘적 색깔론을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는 세력과는 결코 함께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위원장은 "서민을 보호하고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정책에 주안점을 두고, 더불어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지향해야 한다"며 "정치행태적인 측면에서도 성숙된 민주 세력에 걸맞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 정치'에 대한 언급이 후순위로 밀리고 신당의 정책노선에 대한 발언이 앞으로 올라온 것.

안 위원장은 이어 "신당은 추진 과정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적극적으로 보여드려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공개 토론회도 열고, 밤샘 끝장 토론회도 불사해야 한다.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새 정치의 싹이 나오고 있음을 국민들께서 보실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창당 일정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제대로 채우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러나 두 대표가 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는 중도강화론에 대해 민주당 내 진보 블록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신당의 정강정책을 정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있을 걸로 보이는 까닭이다. 특히 대북정책에서는 민주당 강령이나 새정치민주연합 및 새정치연합 발기취지문이나 큰 차이가 없고, '경제민주화'냐 '민주적 시장경제'냐는 둘 모두 헌법 조문에 나온 용어여서 표현상의 차이로 볼 수 있지만, 복지정책 노선이 '보편적 복지'(민주당 강령)냐 '보편과 선별의 전략적 조합'(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 발기취지문)이냐는 상당한 이견이 예상된다. 

한편 이같은 정책노선 차이 외에 일부 언론에서는 전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있었던 조경태 의원과 김상희·정청래 의원 등의 언쟁을 '친노-비노 계파갈등'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당 관계자는 "조 의원이 비노의 대표 주자도 아니고, 김 의원이나 정 의원도  원래 친노가 아니지 않나"라며 "조 의원이 세력이 있나 뭐가 있나"라고 했다. 계파 싸움으로 확대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평련계인 다른 관계자도 "조 의원 발언에 대한 문제제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친노 측과 가까운 또다른 관계자도 "이게 무슨 친노 비노 갈등이냐"며 "김 의원도 엄밀히 따지면 친노가 아니다. 범(汎)친노라면 또 몰라도"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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