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서울시장 출마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현 시장 대 새누리당 3인방(정몽준·김황식·이혜훈)의 본격 대결이 시작됐다. 여권 유력 후보의 출마 선언이 있기 전 박원순 시장은 평균 10%포인트 이상 앞서며 '절대 강자'의 모습을 보였지만, 정몽준·김황식 공식 출마에 따른 컨벤션 효과로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중앙일보>는 17일 '박원순 대 정몽준' 가상대결 결과 42.5% 대 42.1%로 나타났다며, 3월 들어 "정 의원은 박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 간 격차는 0.4%포인트로, 최근 가상대결 결과 1% 이내로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각각 집전화 RDD와 휴대전화 DB를 병행 실시한 이번 조사는 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5%포인트, 응답률 30.5%이다.
같은 기관의 2월 28일~3월 1일 조사에서 박 시장과 정 의원은 47.7% 대 44.9%로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였으며, 지난 5일 조사에서는 46.5% 대 45.3%로 1.2%포인트 차였다.
반면, 박 시장과 김 전 총리 간 대결은 47.0% 대 34.3%로 12.7%포인트 차로 조사됐다. 지난 5일 결과와 비교하면 5%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두 사람 간 지지율은 49.6% 대 37.9%로 격차는 17.7%포인트였다.
<중앙>은 이에 대해 김 전 총리가 "인지도 부족으로 인해 당내 경쟁자인 정몽준 의원은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가상대결에서도 열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의 말이라며 "(김 전 총리는) 심지어 새누리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낮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앙>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등 본격 선거전에 들어가면, 김 전 총리의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대선 박근혜 후보의 선거캠프가 있던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얻은 김 전 총리 진영은 친박계 인사는 물론 친이계와 DJ계 전직 의원까지 합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도 이를 염두에 둔 듯 "야권 지지자 중 호남 출신 일부가 가세할 경우 김 전 총리와 박 시장의 지지도 차이가 지금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총리는 같은 날 보도된 <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정몽준 의원에게 지지율이 뒤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서울 시민들과 당원들에게 저만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면 앞으로 지지율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으로 '1 대 1' 양자대결로 치르게 된 지방선거, 그중에서도 서울시장 선거는 여당 후보인 정 의원과 김 전 총리 중 누가 나오더라도 '이명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조 원에 달하는 재산가인 정 의원이 박 시장과 겨루게 될 경우, '재벌 대 서민' 구도로 경제민주화와 민생을 외면한 현 정권에 대한 원망이 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대법관과 감사원장에 이어 MB정부 총리를 지낸 김 전 총리의 경우, 기득권과 비기득권 간 경쟁으로 4대강 사업을 비롯한 정권 책임론이 후보 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반면 여당에선 이를 '박원순표 시정'에 대한 평가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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