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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석 '새정치민주연합' 탄생…'안철수 컬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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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130석 '새정치민주연합' 탄생…'안철수 컬러' 강화

약칭에선 '민주' 빠지고 복지 지향도 '보편과 선택 조합'

야권의 통합 신당 명칭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정해졌다. 신당의 창당 발기인대회가 치러졌으며 이후 시도당 등 창당 일정도 본격 추진되게 됐다. 그러나 당명의 약칭을 '새정치연합'으로 한 것이나, 발기취지문에서 복지정책 지향점을 '보편과 선별 복지의 전략적 조합'으로 한 것은 민주당 내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130석 1야당 탄생…김한길 "2017 정권교체 대장정 출발"

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중앙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대회에서는 김한길·안철수 신당추진단장이 공동 창준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김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60년 민주당의 역사와 '안철수의 새 정치'가 만나 새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다"며 "정치사에 남을 큰 결단을 해주신 안철수 위원장과 새정치연합 동지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의 박수를 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의 창당발기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며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는 집권세력에 대한 민주주의자들의 응답이며 국민의 삶을 정치의 최우선으로 삼아야겠다는 '민생 최우선주의 정치' 선언"이라며 "어제의 좌절과 패배주의를 딛고 일어나 2017년 정권교체로 향하는 대장정의 출발 선언"이라고 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오늘 동지들을 맺게 해준 고리는 약속과 실천"이라며 "존경하는 민주당원 여러분과 김한길 위원장은 약속과 실천이라는 새 정치의 가치에 흔쾌히 동의해 주었고 우리는 하나가 됐다"고 인사했다. 안 위원장은 "새 정치는 국민을 두려워하고 약속은 반드시 실천하는 정치"라며 새누리당의 기초공천제 폐지 공약 불이행을 재차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기득권 내려놓기, ▲민생 문제 최우선, ▲안보의 강조와 '자유민주주의 위협 세력과 결코 함께할 수 없다'는 원칙, ▲격차 해소를 위한 사회통합, ▲지역·이념 구도를 벗어난 정치 등 5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언제까지 이념과 지역에 안주해 권력만 탐할 수는 없다. 권력은 정의롭고 정치는 떳떳해야 한다"고 했다.

양측 발기인에는 총 679명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에서는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및 소속 현역의원 전원과 당 고문단, 광역단체장, 시도당위원장 등 324명이 참여했으며, 새정치연합 측에서도 공동위원장단 등 주요 인사들과 각계각층 시민 355명이 참여했다.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민주당을 탈당했던 무소속 박주선 의원, 정의당을 탈당한 무소속 강동원 의원도 새정치연합 측 발기인으로 참여한 것이 눈에 띈다. 박 의원과 강 의원의 가세로 통합 신당의 의석은 민주당 126석에 새정치연합 측 2석, 무소속 2석을 합쳐 130석에 이르게 됐다. 새누리당은 3월 현재 156석이며, 야권에서는 통합진보당이 6석, 정의당 5석이다.

신당은 오는 18일 경기도당을 시작으로 20일 대전·광주, 21일 인천, 22일 부산, 23일 서울에서 각각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중앙당 창당대회는 당초 예상보다 사흘 늦어진 26일에 연다고 밝혔다.

▲16일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안철수 공동창준위원장이 안건을 의결하며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을 김한길 공동위원장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색'으로 물든 통합신당…'보편적 복지' 노선 폐기?

오후 발기인대회에 앞서 이들은 당명과 당의 상징색, 발기취지문을 언론에 공개했다. 금태섭·박광온 공동대변인은 당명을 밝히며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은 표현 그대로 양 세력의 상호존중과 동등한 통합정신을 의미하며, '새정치'라는 시대의 요구와 '민주당'이라는 역사와 전통을 한데 묶어내는 미래지향적이고 시대통합적인 정신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대변인은 하지만 언론에 당부하는 형식으로 "통합신당의 명칭은 원칙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정식 명칭으로 써 주시되, 약칭이 필요할 경우 '새정치연합'으로 표기해 달라"고 했다. 통합의 한 축인 새정치연합의 이름을 그대로 통합 신당의 약칭으로 사용한다는 것.

당명 뿐 아니라 발기 취지문 내용도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색깔보다 '안철수 컬러'가 강하게 들어갔다는 평이다. 이날 발기인대회에서 채택된 취지문은 앞으로 정해질 정강정책 지향의 일부를 담고 있다. 정강정책위원회에서 노선 논쟁이 가열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민주당의 패배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취지문에 따르면 이들은 "민생을 보장하는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추구한다"면서 "보편과 선별의 전략적 조합을 통해 우리 실정에 맞는 복지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기사 하단에 발기취지문 전문 첨부) 김한길 공동 창준위원장이 인사말에서 "누구나 최소한의 삶을 보장받는 복지국가"를 말하기는 했지만 발기 취지문의 문구와 인사말은 위상이 다르다.

이는 새정치연합 발기취지문의 "보편과 선별의 전략적 조합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복지를 실현하고자 한다"라는 표현과 거의 같고, 현재 민주당 강령에 있는 "우리는 보편적 복지를 통한 복지국가의 완성을 추구하며, 분배와 재분배의 형평성을 제고한다"라는 표현과는 확연히 결이 다른 것이다.

또 이날 발기인대회 행사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새정치연합의 지난달 26일 경기도당 창당 행사가 바로 이 방식으로 치러졌다.

※다음은 신당의 발기 취지문 전문이다. <편집자>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발기취지문

우리는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소득과 이념을 비롯한 사회전반에 만연된 격차의 악순환을 해소하고, 성찰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를 아우르고 모든 국민을 통합해서 강하고 매력적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합니다.

대한민국은 역사적 대 전환기에 서 있습니다. 밖으로는 동북아시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힘겨루기가 한반도의 안전을 위협하고 각국은 또 다시 닥쳐 올 경제위기에 대응하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무한경쟁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나홀로 떠안고 표류하는 젊은이들, 생계의 어려움속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과 중산층, 그리고 정치의 안정과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민 모두가 새로운 정치,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반독재 투쟁으로 획득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고 인간 존엄의 기본권을 존중하며 평화통일을 위한 초석을 깔고, 삶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국민 앞에 엄중히 약속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주적 시장경제를 지향합니다. 우리는 시장 만능주의의 예견된 실패를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성장과 고용이 함께 지속할 수 있도록 국가의 민주적 규제와 조정을 통해 시장 생태계를 최대한 공정하게 만듦으로서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겠습니다. 자본과 노동이 상생하는 인간중심의 경제를 지향하고 개개인의 창의와 다양성이 존중되는 역동적인 경제 체제를 확립하고자 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생을 보장하는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추구합니다. 정의의 핵심인 공정은 기회의 평등과 함께 가능성의 평등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공정에 바탕을 둔 복지는 국가공공성과 공동선의 실현이며, 이념투쟁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정치를 위한 사회경제적 토대이며, 국민통합의 중심가치입니다. 우리는 보편과 선별의 전략적 조합을 통하여 우리 실정에 맞는 복지사회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추진하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의한 평화통일을 준비합니다. 평화통일 정책의 수립과 실천은 대한민국 헌법의 명령이며 1천년 넘게 통일국가를 유지해온 조국에 대한 우리의 사명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전통의 재창조를 통해 문화국가의 품격을 지킵니다. 기초에서 응용까지 과학이 시민적 교양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우리 전통문화의 매력을 세계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는 지역, 이념, 종교와 인종이 달라도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관용과 융합의 민주주의 국가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언제나 국민과 함께 동행 할 것이며 개혁과 성찰을 통해 새정치를 실천하겠습니다.

2014년 3월 16일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발기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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