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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 '새정치비전위원회' 명단 분석해보니…

'당적 있는 이는 없다'지만, 安측 발기인 2명 포함

통합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측이 정치개혁 방안을 논의할 '새정치비전위원회' 위원을 선정·발표했다. 양측의 통합 명분이 '새 정치'였던 만큼 상징성은 크지만, 일종의 자문 기구 형식으로 꾸려졌다는 점에서 실제의 영향력은 미지수다. 

신당추진단의 금태섭, 박광온 공동대변인은 12일 오후 '새정치비전위원회'(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두 대변인은 위원에 김거성 한국투명성기구 회장, 백승헌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회장,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 이래경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공동대표, 이선종 은덕문화원장, 조우현 숭실대 교수,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최영애 '여성 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대표, 최태욱 한림대 교수 등 9명(가나다순)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두 대변인은 "(위원회의) 첫 회의는 1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안철수·김한길 신당추진단 공동장 초청으로 열린다"면서 "두 단장이 위원들에게 '새 정치'의 내용을 채워주실 것을 요청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위원장은 첫 회의에서 위원들의 논의 결과에 따라 선출될 것이라고 두 대변인은 덧붙였다. 

위원회는 통합 신당이 대표 '브랜드'로 내건 새 정치를 사실상 정의내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새 정치는 '정치권 기득권 내려놓기'와 동의어로 쓰이는 경우도 많아, 당직자 및 공직후보자의 공천, 당 조직 구성 등에 이들의 논의 내용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위원회 구성에 눈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위원회는 민주당과 신당이 '5대5'로 위원을 추천하는 게 아니라, 양측 대표가 공동으로 추천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고 대변인들은 밝혔다. "신당추진단과는 독립적·독자적으로 새 정치의 내용을 채워주실 분들"이며 "그 분들이 통합 신당에 제인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 대변인은 "저희 쪽 위원이나 민주당 쪽 위원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고, 박 대변인도 "새정치연합이 어떤 분을 추천하고 민주당이 어떤 분을 추천한 게 아니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많은 분을 공동으로 추천받은 것이고 김한길·안철수 공동단장이 공동으로 요청드린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양측) 당적이 있는 분들은 한 분도 안 계신다"고 했다. 

'당적'은 없지만…사실상 민주당측 3, 安측 3, 중립 3?

그러나 위원 9명 중에는 새정치연합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인물이 2명이나 있다. 새정치연합은 창준위 단계에서 창당 작업이 중단돼 있어 법률상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당적이 없다'는 설명이 틀린 것은 아니나, 사실상 당적을 가진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새정치연합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위원은 조우현 교수와 이래경 대표다. 특히 조 교수는 지난달 17일 새정치연합 발기인대회에서 안 의원을 창준위 중앙운영위원장으로 직접 추천하는 동의(動議)를 했던 인물이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도 안철수 캠프에서 국정자문단 위원, 일자리포럼 위원을 지냈다. 

최태욱 교수도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 정치혁신포럼 위원으로 참여했었다. 최 교수는 지난해 안 의원의 싱크탱크 '내일' 창립기념 심포지움에도 참여했다. 단 그는 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 기초공천 폐지 검토위원회에도 외부 위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민주당에 가까운 인물도 있다. 민주당원은 아니지만, 제윤경 대표는 대선 당시 문재인 선본의 '시민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민주당 사회적경제정책협의회, 을지로위원회 가계부채 소위원회에도 외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초대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을 지낸 최영애 대표는 2012년 10월부터 문재인 후보의 '시민 멘토단'에 참여했었다. 

김거성 회장은 민주화 운동과 시민운동을 오랫동안 해왔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연세대학교 민주동문회장을 맡는 등 재야에서 명망을 쌓아 왔지만, 개인적 인연을 파고들면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과 같은 대학 동기(연세대 76학번)로 재학 시절 유신 반대 투쟁을 함께 해온 '끈끈한' 사이다. 

양측 모두와 인연이 있거나, 반대로 양측 모두와 접점이 없는 경우는 백승헌 전 민변 회장(변호사), 이선종 원장, 이남주 교수 등이다. 백 변호사와 이 원장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국민연대'에 참여했었지만 이는 안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한 이후여서 특별히 정파적 의미는 없다. 이들은 야권 원로 모임인 '원탁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원탁회의는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를 수 차례 촉구했었다. 백 변호사는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정연순 변호사의 남편이기도 하다. 이남주 교수는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을 맡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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