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밥'이 정치의 중심"
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의 화두는 경제와 평화"라며 경제 정책의 핵심으로 '서민경제론'과 한반도의 '평화경제론', 동아시아의 '호혜경제론'을 일컫는 소위 '세 박자 경제론'을 강조했다.
심 의원은 "'세 박자 경제론'은 일하는 노동자, 가난한 서민들이 사회의 주인이 되자는 역사적 프로그램"이라면서 "부자들의 시대에서 서민의 시대로, 냉전의 시대에서 평화와 통일의 시대로, 신자유주의-약육강식의 시대에서 호혜협력의 시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한나라당이 말하는 '정권교체'는 냉전의 부활, 신자유주의 강화를 의미한다"면서 "이는 부자들의 희망이고 서민들의 절망, 역사의 반역이다. 관건은 '시대교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보정치의 대반격을 기대해 달라. 내가 선봉에 서겠다"면서 "서민들에게 밥을 먹여주는 정치를 하겠다. 민주노동당의 힘으로 보수정치의 시대를 종식시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어 그는 "이제 신자유주의 시대는 그 정점을 지나 급격한 쇠퇴 일로에 접어들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위세를 상실한 신자유주의가 유독 대한민국에서만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을 배제하는 성장을 해 오면서 분배를 한없이 뒤로 미루던 한국의 보수세력과 이들과 연합해서 신자유주의를 강력히 추진하는 노무현 정부는 우리가 싸워서 세운 민주주의를 '부자를 위한 민주주의'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민노당, 아직 대안으로 인정 못 받아"
심 의원은 민주노동당 변화도 강조했다. 그는 "집권세력을 비판하고, 한나라당의 허구성과 타락을 따져 묻기에 앞서 우리 자신을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민주노동당은 일하는 사람을 위한 정치를 자임했지만 아직 일하는 사람의 희망과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심 의원은 "진보는 이미지나 선언이 아니다"면서 "진보정당을 하려면 대안사회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진취적이면서도 촘촘한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내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경선방식과 관련해서도 심 의원은 "그 동안 민노당이 '민주노총당'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제는 '비정규직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야 한다"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개방이라면 찬성하겠지만 현재 당에서 이야기하는 '개방'은 여권의 오픈 프라이머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좀 더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분신 노동자 전태일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 오종렬, 정광훈 한국 진보연대 공동대표,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심 의원과 경쟁을 벌여야 할 권영길, 노회찬 의원도 참석했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임종인 의원도 얼굴을 보였다.
심 의원의 정책 자문그룹에는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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