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관이 선거 출마자 면접…선관위 조사

청와대 "사석에서 나온 발언" 감싸기

청와대 민정수석실 임종훈 민원비서관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의원, 수원시의원 선거 출마 신청자들의 면접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공무원이 지위를 이용해 선거운동의 기획에 참여하거나 기획의 실시에 관여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6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임 비서관은 지난달 22일 수원시 정 선거구(영통구)의 경기도의원, 수원시의원 선거에 출마할 신청자 15명과 함께 등산을 하고 점심을 먹은 뒤, 오후 2시 30분께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등과 함께 15명에 대한 면접에 참여했다. 이튿날 일부 신청자들은 새누리당 관계자에게서 탈락을 통보받았다.

수원 지역에선 임 비서관 등이 특정인을 수원시장으로 내정하는 것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이미 출마를 선언하고 당내 경선 등을 준비해온 새누리당 수원시장 후보들 쪽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임 비서관은 지난 2012년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으로 수원시 정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 이후 당협위원장을 그만두고 지난해 3월부터 청와대 민원비서관으로 근무 중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자신이 그 지역에서 7년 정도 정치를 했던 당협위원장으로서 조언을 한 것"이라며 "식사 중 사석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자신이 (현재는) 당협위원장이 아니라서 결정권이 없고, 경험상 (후보들끼리) 치열하게 싸우다가 안 되면 상처가 크니까 조언을 한 게 전부"라는 임 비서관의 발언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