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교수가 민주당-새정치연합의 통합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한 새누리당의 날선 반응에 일침을 가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통합 신당에 대해 당 수뇌부가 나서 비난전을 펼친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이 교수가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낸 시점은 박근혜 대통령이 비대위원장이던 시절이다.
이 교수는 4일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통합 신당 구상에 대해 야합, 새 정치 사망이라고 하는데 동의하시나?'라는 질문에 대해 "새누리당에서도 그런 비판을 할 수 있지만, 새누리당 입장에서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을 없애겠다는 것은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선후보의 공약이었다"며 "청와대와 대통령은 아무 말도 없고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 공약을 폐기해 버렸다. 그런 얘기는 제가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집권세력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뒤엎은 것이 야권 통합의 단초가 됐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야권 통합신당의 지방선거 역량에 대해 "제가 겪어본 바에 의하면, 선거에서는 역동성을 갖고 그 정당에서 뉴스를 많이 생산하는 쪽이 유리하다"며 "새로운 당을 만들었고, 안철수 의원이 좋은 이미지를 일단 갖고 있고, 그것을 던져서 그 당에서 어떤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 앞으로에 달려 있지만 그렇게 되면 그 쪽이 아무래도 뉴스 초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교수는 이어 "뉴스가 나오게 되면 역동성을 갖게 되고, 그렇게 되면 조금 유보했던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가서 찍게 되는 그런 동기를 줄 수 있다"며 "(파괴력이) 얼마나 클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기력했던 김한길 대표 지도체제에 비해서는 뭔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안철수 의원의 통합 결정 배경에 대해서는 "안 의원이 이번에는 자기가 틀림없이 끝까지 간다고 몇 번씩 얘기했다는데 사실상 그 효과가 갈수록 가라앉지 않았느냐"며 "그런 현실적인 것이고 그나마 안 의원이 민주당과 합칠 수 있는 명분을 기초선거 공천폐지로 찾은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그는 통합 신당 창당과 관련해 "아무래도 수도권에서 야당이 해 볼 만한 게임이 됐다"며 "사실 안 의원 측에서 후보를 수도권에서 다 낸다고 하면 그 후보가 5%는 따는데, 수도권 선거는 5% 가지고 하는 거다. 그렇게 되면 선거결과는 뻔한 것이고, 그런 것을 너무 잘 알았기 때문에 안 의원 측에서 사실 합당을 한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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