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의 통합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새정치연합 측에서 "민주당의 개혁 의지가 없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합당 합의를) 깰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양측 신당추진단 회의를 통한 협상에서 이견이 노정된 가운데, '치킨 게임'이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2012년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을 떠올리며 우려하는 반응도 있다.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의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4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협상단, 추진단의 첫 번째 모임이 있었다. 물론 일정이 빠듯하긴 하지만 민주당의 그런 일방적인 스케줄에 우리가 말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3월 말까지 창당이 지금 굉장히 빠듯한 일정인데, 시간에 쫓겨서 일방적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선 정말 민주당이 진정으로 이번에 개혁하려는 의지가 있는가 하는 걸 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고, 만약에 그런 의지가 없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깰 수 있다는 각오를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엄포를 놨다.
김 위원장은 "충분히 '새 정치'에 대한 내용들을 담아내지 못한다면 같이 하는데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현상'에 나타난 새 정치의 바람을 담아내는 것이 우리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며 "약간 시간이 늦더라도 이런 부분들이 훨씬 더 토론이 되고 정강정책이나 당헌당규에 충분히 반영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그러면 예정된 3월 말에서 창당 시점에 더 늦어질 수도 있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그건 민주당이 얼마나 결단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라며 공을 넘겼다.
한편 통합 신당에 대한 새누리당의 날선 반응에 대해 김 위원장은 "매일같이 저주스러운 얘기를 퍼붓고 있다"며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야권 분열로 (인한) 어부지리를 가진 구도에서 갑자기 단일화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안철수 세력과의 결별을 선언한 김성식 공동위원장에 대해서는 "시기나 방법론에 있어서 생각이 다른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며 "그렇지만 우리가 처음 출발할 때 생각이 같았기 때문에, 약간 시간이 되면 결국은 동참하시지 않겠는가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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