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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發 정계개편 '쇼크'…정치권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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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發 정계개편 '쇼크'…정치권 소용돌이

"눈앞의 연대 뛰어넘어 정치적 상상력 발휘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전격적인 제3지대 통합신당 창당 선언으로 6.4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지형은 급속하게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는 단지 양측의 지방선거 대응 전략 차원을 넘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대비한 포석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에 적지 않은 충격파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명분은?

제3지대 신당 창당의 가장 큰 명분은 '새 정치'를 내세운 야권의 재구성이다. 단기적으로는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정당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새누리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선거 프레임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다. 장기적으로는 야권발(發) 정계개편을 통해 다음 대선에서의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합당 명분은 통합과 새 정치"라고 했다. 그는 "극단적인 정치 불신의 시대에 정치 불신을 회복하고 신뢰를 지키는 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며 "정치적 기득권에 대한 변화 욕구에 있어 시대적 요구로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이 갖는 '새 정치'와 민주당의 역사성이 철저히 융합, 통합되는 새로운 창당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새정치연합 송호창 공동본부장은 "맨손으로 호랑이 굴에 자기 발로 들어가는 심정과 각오로,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고자 했던 저희의 의지와 목표를 한 치도 변화 없이 끝까지 관철하겠다"며 "정치개혁을 통해 다음 대통령 선거 때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했다.

당장 양측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앞세워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거짓말 세력"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최 본부장은 "거짓말과 신뢰가 (지방선거의) 기본 프레임"이라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야합"이라고 비난하는데 대해선 "새누리당이 극렬한 용어를 사용할수록 우리의 정당성이 강화된다"고 했다.

양측이 독자적으로 생존하며 선거연합 전술을 펴는데 따른 한계도 지방선거 전 전격적인 통합 선언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 본부장은 "눈앞의 (이익을 좇아) 연대 공천하는 방식의 연대가 아니다"며 "유연한 연대니 이런 것을 가지고는 더 이상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없고 내부적으로도 감동시킬 수 없어 새로운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했다"고 했다.

통합 절차는?

제3지대 신당 창당 절차는 양측이 5대5 지분으로 참여해 창당준비단을 구성한 뒤, 정강정책 등 신당 창당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전당대회 등 당내 내부논의를 거쳐 이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제3지대 신당을 일단 만들어 놓고, 현재까지 정당 형태를 갖추지 못한 새정치연합은 개별 합류 형식으로 결합하고, 민주당은 제3 신당과 합당하는 방식이다. 새정치연합도 독자적으로 추진해오던 신당 창당을 마무리할 경우, 제3 신당과 합당하는 형식을 택할 수 있다.

창당 시점은 지방선거 일정 상 3월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천 본부장은 "신당 창당을 3월 말까지 법적으로 충분히 끝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127석의 민주당이 2석의 새정치신당과 5대5로 창당준비단을 구성키로 한 것이 지나친 양보 아니냐는 질문에 "통합 정신의 발현으로서 5대5로 정했다"고 했다.

최 본부장은 "안철수 신당이 우리보다 잠재력이 강할 수 있다. 지지율도 높고 미래가치가 볼 수 있다"며 "(안철수 신당의) 미래가치와 (민주당의) 현재가치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룬 엠엔에이"라고 했다.

정의당과 시민사회 세력의 합류 가능성도 열어놓았으나 통합진보당과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최 본부장은 "누가 물어보더라도 통진당과 함께 할 수 있느냐. 그건 아니다"라고 잘랐다.

그러나 정의당이 야권 단일 정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2일 긴급 소집된 지도부 회의에서 "원칙도 내용도 없었던 안철수식 새정치의 종언을 고한 날"이라며 "그동안 혁파하겠다던 정치 기득권에 스스로 편승해 자신의 정치적 꿈을 이루겠다고 헌 정치에 투항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 자리에서 심상정 원내대표도 "안철수의 새정치가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 앞에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고 했다.

내부 반발 진화는 어떻게?

야권 재편의 형태가 지방선거 전 통합으로 구체화되면서 정치권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해졌으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측 모두 내부 반발을 어떻게 다독여나갈 것이냐도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민주당 최재천 본부장은 "당내 반발은 야권에서 통합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고 큰 틀에서 나름대로 대통합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사소한 이해관계는 야권 대통합이라는 대의명분 앞에 동의해 줄 거라 생각하고 국민들도 새 정치를 함께하겠다는 합의에 강력한 지지를 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통합 선언에 앞서 가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 찬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에 따른 내부 진통은 불가피해 보인다. 기초선거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3000 명에서 1만명 가량의 탈당이 불가피하기 때문. 이에 대해 최 본부장은 "후유증 극복에 고민이 많다"고 인정했다. 그는 다만 "지방선거의 큰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거대한 정계개편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의 판을 주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대선 이후에 원정경기를 해 온 것 아니냐, 홈 경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새정치연합측 송호창 공동위원장도 "우리도 공동위원장단 회의를 거쳤고 일단 이번 결정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같이 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민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에 대해 "뼈를 깎는, 수족을 자르는 것과 같은 결단"이라고 높게 평가하며 "이런 정도의 의지라면 함께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고 말과 약속을 같이 지켜나갈 수 있지 않을까 판단했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새정치연합 창당 발기인들에게 미리 사전에 충분히 의논하고 머리를 맞대지 못한 것에 대해선 양해 말씀을 드린다"며 "이 문제는 긴 시간 공개적으로 의논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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