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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은 들을 줄 아는 매체…변화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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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은 들을 줄 아는 매체…변화를 믿는다"

[이 주의 조합원] 대의원으로 동분서주하는 문근영 씨

"조합원이 되기 전까지는, 프레시안에 별다른 애정이 없었어요. 가끔 보긴 했지만 그냥 수많은 인터넷 언론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죠."

조금 당황했다. '왜 조합원이 되셨느냐'는 상투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기대했던 답이 아니어서다. '항상 프레시안을 즐겨봤다. 참 좋은 언론'이라고 칭찬받을 줄 알았다. 그 뒤 감사인사를 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했는데 말이다. 

당황은 잠시였다. 그 뒤로 이어지는 말들에서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에 대한 애정이 그득 묻어났다. 애정 어린 비판은 두서없는 비난보다 훨씬 따끔했고 짧은 응원의 메시지에는 진심이 가득했다. 

프레시안 대의원인 문근영(남·36) 씨 이야기다. 조합원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필명은 '아사검'이다. 약 30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특이한 이름에 대한 농담을 던질 새도 없이 프레시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대선멘붕'에서 헤매다 협동조합에서 희망을 찾다

그는 작은 아이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대선 멘붕'에서 벗어나려고 이것저것 해보다가 우연히 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한다는 기사를 보게 됐다. 한창 협동조합이 희망이라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이거다' 싶었다.

"진보, 보수를 떠나서 한국인들은 시민이란 정체성이 없는 것 같아요. 주인의식도 많이 부족하고요.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책도 많고 말 잘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 생활이 바뀌어야 합니다. 생활은 결국 먹고 사는 일이잖아요. 경제 환경 자체가, 모두가 주인인 협동조합으로 전환된다면 강제로라도 주인의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웃음)"

그렇게 조합원이 됐다. 당연히 기사는 예전보다 훨씬 더 자주 본다. 특히 협동경제사회 기사는 한동안 몰아서 '복습'했을 정도다. 

"프레시안이 이런 걸 놓치다니"

그 많은 기사 중에 가장 실망했던 기사를 물었다.  대번에 '중독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게임중독법)'을 다룬 기사라고 답했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과의 인터뷰 (☞바로보기) 등에서, 수박 겉핥기식의 기사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당연히 그 법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지면을 할애할 이유는 없지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부터 시작해서 문화계 전체가 반대하고 있어요. 변호사들은 기본권 침해라고 지적하죠. 그렇다면 한 번쯤, 게임산업계의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다른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양쪽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전달하지 못한 것과 더불어 또 아쉬운 점이 있다고 했다.

"이 법은 미디어 콘텐츠도 중독물로 규정합니다. 법이 통과되면 국가가 임의로 중독물을 정할 수 있다는 의미예요. 지금 게임이 크게 부각되었을 뿐이죠. 이 공안 정국에 이런 법이 통과되면 악용될 소지가 너무 큽니다. 이런 걸 프레시안이 놓치고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입니다."

"프레시안, 천천히 변할 수 있다"

칭찬 한마디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비판만큼 긴 격려와 독려가 이어졌다. 

"그동안 프레시안에서 대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프레시안은 적어도 들을 줄 아는 매체라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진보를 표방하는 많은 단체, 정당, 각종 세력들이 있어요. 기본적으로 폐쇄적이죠. 그런데 프레시안은 굉장히 오픈마인드를 갖고 있어요. 여기에 프레시안의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프레시안의 가장 큰 난제는 인력 부족이라고 했다. 조합원이자 대의원으로서 동분서주하면서, 직원조합원만큼이나 그도 절감했을 터다.

"지금 프레시안의 변화가 늦는 이유는 딱 하나죠. 사람이 부족해서요. 돈 때문에 직원조합원을 채용하지 못하니 일손이 부족하죠. 소비자조합원은 전체 조합원에 비해 활동하는 사람이 적고요. 결국 다 일하는 사람이 적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그래도 "변화할 수 있다"고 했다. 늦은 변화라고 해서 변화가 아닌 건 아니니까.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이 말을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조만간 대의원총회가 열립니다. 총회를 바로 열지 말고 그 전에 공청회를 두세 번 열었으면 좋겠어요. 거창하게 큰 강당을 빌리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프레시안 건물 회의실에서 해도 좋아요. 야외에서 맥주 한잔 마시면서 할 수도 있고 게시판에서 의견을 취합해도 좋아요. 너무 서두르지 말고 최대한 많은 사람의 의견을 취합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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