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및 LCD공장 산업재해 피해자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이 지난 26일 기자들 앞에 선을 보였다. <상계동올림픽>, <행당동 사람들>, <송환>, <용산> 등 우리 사회의 상처를 직시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왔던 ‘푸른영상’ 소속 홍리경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다. 홍 감독은 지난 2011년 초부터 삼성 피해자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날 서울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는 홍 감독 외에도 삼성전자 산재 피해자인 한혜경 씨와 그의 어머니 김시녀 씨, 고(故) 황유미 씨 아버지 황상기 씨, 고 이윤정 씨 남편 정희수 씨 등이 참가했다.
삼성전자 산재 피해자들을 정면으로 다룬 다큐멘터리인 만큼, 언론 시사회를 여는 과정 역시 만만치 않았다. 애초 한 멀티플렉스 상영관을 예약해서 시사회를 열려 했으나, 해당 상영관 측이 갑자기 불허 통보를 했다. 그래서 날짜를 바꾸고, 새로 상영관을 잡아서 시사회를 열었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의 실제 주인공인 황상기 씨의 모습도 자주 나왔다. 힘든 싸움 속에서도 선한 웃음을 잃지 않는 황 씨의 모습이 잘 그려졌다. 최근 삼성전자 홍보팀 간부가 회사 블로그를 통해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 묘사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황상기 씨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고(故) 황유미 씨의 병에 대해 삼성 인사팀 간부들이 마음 아파하고 도와주려 애썼다는 주장과 달리, 황 씨를 만난 자리에서 삼성 인사팀 간부들은 협박하기 급급했다는 게다. 또 거액을 주겠다며 회유를 한 것 역시 사실이라고 했다.
한편 <탐욕의 제국>은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실제 주인공인 고(故) 황유미 씨의 기일인 3월6일 개봉한다. 전국 상영관은 1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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