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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탈당 초읽기…빠르면 내주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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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탈당 초읽기…빠르면 내주 중에

탈당해도 정국 주도권 놓지 않을 것은 확실

노무현 대통령이 빠르면 이달 중 늦어도 내달 초 임시국회 회기 종료(3월 6일) 이전에 탈당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대통령께서 회기 중에 당적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공식적으로 밝힐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왕에 언급했던 탈당의 두 가지 조건 가운데 '당의 진로에 걸림돌이 되면 탈당할 수 있다'는 부분과 관련해 당과 구체적 협의에 들어간 것 같다"며 "약간의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조만간 입장이 나올 것으로 안다"고 뒷받침했다.
  
  이미 예견됐고 '값어치'가 많이 떨어진 탈당이지만 그래도 실행될 경우 간단찮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 워크샵에서 탈당 건의하는 모양새 갖출 듯
  
  지난 6일 열린우리당 개헌특위위원 청와대 초청 오찬 직전 김근태 당시 의장, 장영달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탈당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장영달 우리당 원내대표는 "그날 탈당 건의 등이 구체적으로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당이 결정하면 대통령이 받아들이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 이후 당에서 건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장 원내대표는 "지금 대통령이 탈당한다고 해서 당 인기가 팍 올라가는 것도 아니지 않냐"는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지만 또 다른 여당 핵심관계자는 "이번 주말 워크샵에서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주말 의원단 워크샵에서 대통령 탈당 요구 발제가 나오고 그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 건의한 후 청와대가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출 가능성이 높다.
  
  또한 D-Day는 대통령 취임 4주년이 되는 25일이나 인터넷 매체와 합동 회견이 예정된 27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값 떨어진 탈당 카드…조배숙 "서류상 탈당이 의미 있나"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노 대통령의 탈당설을 시간이 지날수록 그 파급력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지난 해 김병준 부총리 인사 파문 등 당청 갈등이 고조됐을 때 노 대통령은 탈당 카드를 적절히 사용해 당내 이견을 '진압'했었다.
  
  또한 신당설 등 우리당의 고비 고비 마다 노 대통령의 탈당설이 제기됐지만 현재로선 '탈당은 기정사실이고 시기만 남았다' '탈당을 안 하고 버틸까가 제일 걱정이다' 등의 심드렁한 반응이 여권의 주조를 이루고 있다.
  
  우리당을 탈당해 통합신당모임에 참여중인 조배숙 의원은 "노 대통령 탈당은 이미 예정된 것이라 놀라운 일도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서류상의 탈당은 의미가 없다.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 중요한데 앞으로 지켜 보겠다"고 까지 말했을 정도다.
  
  또한 노 대통령 입장에서는 대선을 앞둔 중립성 시비를 피하고 개헌논의에 '진정성'을 싣기 위해서도 탈당을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게다가 우리당이 지난 14일 전당대회에서 '통합신당'을 결의한 이상, 신당에 따라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명숙 복귀, 유시민·이상수·박홍수는 일단 잔류로 가닥
  
  노 대통령의 탈당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한명숙 총리 등 당 출신 각료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항상 "대통령은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거취는 당사자들의 뜻을 존중한다"고 밝혀 왔고 장관들은 "임명권자의 뜻을 따르는 것이 우선이다"고 화답해 왔다.
  
  하지만 대권 후보군에 포함되어 있는 한명숙 총리의 당 복귀는 일단 확실하다. 청와대 관계자도 "총리는 상징적 의미가 있지 않냐"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반면 장관직을 맡으면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한 박홍수 농림부 장관, 역시 원외인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내각 잔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역시 잠재적 대권후보군인 유시민 복지부 장관의 경우 본인이 잔류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어 노 대통령과 동반 탈당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유 장관의 경우도 이번에 당으로 복귀하지 않는다뿐이지, 국민연금 개혁 등 '실적'을 가지고 상황이 정리된 범여권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탈당 이후의 정국 전개
  
  노 대통령의 탈당이 이제는 놀라운 일도 아니고, 파급력도 덜하지만 적잖은 파장을 가져올 것만은 분명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얼마 전 "3월 이면 결과야 어떻든 개헌 발의도 끝나고, 한미FTA 문제도 가닥 잡힌다"면서 "이사 철에 부동산이 안정되는지를 지켜보면 급한 일들은 다 한숨 돌리게 되니 4월부터는 북핵 문제 등 남북 현안에 대해 가닥을 잡고 쭉 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탈당으로 정치적 중립성 시비를 형식적으로 나마 탈피하면 외부적 환경에 따라선 남북정상회담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높다.
  
  또한 노 대통령과 친노진영이 최근 진보진영에 대해 '관념적 좌파'라며 공세를 높이며 스스로를 '유연한 진보'라고 자임하는 것도 '홀로서기'준비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여당 탈당 이후 무기력증에 빠진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노 대통령은 끊임없이 의제를 생산하며 정국 주도권을 내놓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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