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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철수, 지금은 나와 다른 길 걷고 있다"

[오늘의 조중동] "박근혜, 국민 분열하는 '종북 몰이' 중단해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6.4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는 당연하다"며 안철수 측 새정치연합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문 의원은 20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연대를 위해서는 안철수 의원을 "10번, 20번이라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야권 분열로 집권여당에 어부지리를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문 의원은 "(안 의원 측 신당) 창당 전 연대를 말하는 것은 이르다"면서도 "안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면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문 의원은 야권이 강세인 호남에서는 경쟁해도 여권이 강세인 영남에서는 연대를 통해 승리를 일궈내자는 '유연한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수도권 역시 '유연한 연대'로 새누리당을 돌파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 측은 '정권 심판론'에 기반을 둔 야권 연대를 비판하며 '연대 불가론'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은 "정치공학적 선거연대는 없다"며 민주당과의 연대설을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

윤여준 의장도 지난 17일 발행된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 눈에 거래를 하는 것처럼 비치는 순간 자멸한다. 연대는 없다"며 "피투성이가 돼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의장은 민주당에 대해 "전략이 연대밖에 없는 답답한 정당"이라며 "편하게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문재인-안철수'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묻는 <조선>의 질문에 문 의원은 "그분(안철수 의원)은 지금 나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했다. 문 의원은 이어 "나는 안 의원과 상생관계라고 생각하는데, 지방선거 준비 모습을 보면 그렇게 하고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고 말해 서로의 입장이 달라졌다는 점을 확인했다.

2012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로 동지적 관계였던 이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경쟁적 관계가 된 셈이다. 그럼에도 문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는 관점에서 "안 의원의 새정치는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국민 분열하는 '종북 몰이' 중단해야"

문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48 대 52'라는 박빙의 승부를 겨뤘다. 선거 막판 박근혜 후보의 NLL 공세에 휘말려 득표율에서 3.5%포인트 차로 졌다. 일종의 '종북 몰이'에 당한 셈이다.

<조선>에 따르면, 문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 대해 "무엇보다 국민을 분열시키는 '종북 몰이'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종북 몰이'로 대선 공약이던 국민통합을 후퇴시켰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햇볕 정책을 몽땅 다 종북으로 몰아가면 정말 안 된다"고 말했다. <조선>은 이 대목에서 문 의원이 "고개를 여러 번 좌우로 저으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묘사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를 풀 수 있는 곳에서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혀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전향적 태도 전환을 요구했다. 문 의원은 "구린 것이 있나? 두려워할 만한 무엇인가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민주당이 주장하는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RO의 행동에 대해 문 의원은 "시대착오적"이라며 "민주적 기본 질서를 해치는 점이 있다면 단호히 방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내란' 음모에 해당하는지는 사법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차기 대선과 관련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말로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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