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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국' 키프로스, 통일협상 2년 만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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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국' 키프로스, 통일협상 2년 만에 재개

양측 정상, '연방제 통일' 원칙에 합의

남북으로 분단된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가 통일협상을 2년 만에 다시 시작했다.그리스계인 남키프로스(키프로스공화국)의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과 터키계인 북키프로스의 데르비스 에롤루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열어 협상의 전제조건인 공동 선언에 합의했다.

 

리사 부텐하인 유엔 특사는 이날 회담이 끝나고 대독한 공동 선언에서 양측 정상이 가능한 빨리 협상을 타결하도록 노력하고 합의를 이루면 동시에 국민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층 정상은 현재 키프로스의 분단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통일협상 타결은 키프로스 전역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과 에롤루 대통령은 통일협상의 원칙으로 남북 키프로스가 정치적 동등성을 갖는 두 지역으로 이뤄진 연방국가를 설립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세계 유일의 분단된 수도인 니코시아에 유엔이 설정한 완충지대에서 열렸다. 양측 정상은 2012년에 중단된 통일협상을 재개하고자 지난해 11월 비공식 회동을 했지만 공동 선언 채택과 관련한 이견으로 합의에 실패했다.

 

당시 북키프로스는 전제 조건 없이 협상을 재개하자고 요구했으나 남키프로스는 단일 주권을 갖는 체제로 통일한다는 협상의 원칙을 담은 공동 선언을 채택해야만 협상할 수 있다고 맞섰다. 지난 4개월 동안 유엔과 함께 미국도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지난 8일 양측이 공동 선언 초안에 합의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수개월 동안 진행될 이번 협상에서 양측 정부가 합의를 이루면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지만 과거 한 차례 무산된 사례가 있어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키프로스의 천연가스 개발과 관련해 이해관계가 있는 미국이 최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남키프로스는 구제금융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어 과거보다 여건이 나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키프로스는 1963년 그리스계와 터키계 주민 사이에 무력충돌이 빚어져 유엔이 평화유지군을 보내 분리해서 관리하기 시작했으며 1974년 7월 그리스계 장교들의 쿠데타가 일어나자 터키가 군대를 파견해 북부 지역을 점령한 이후 분단이 공고해졌다.

 

2004년 당시 유엔 사무총장인 코피 아난이 내놓은 '연방제 통일 국가' 제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져 북키프로스는 가결했지만 남키프로스가 반대해 무산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10년 키프로스를 방문해 양측을 중재하면서 통일 협상이 재개됐으나 2012년 남키프로스가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을 맡는 것에 북키프로스가 반발하면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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