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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박심' 믿고 새누리당 경선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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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박심' 믿고 새누리당 경선 출마?

[오늘의 조중동] 정몽준·김황식 빅매치, 친이 vs 친박 자중지란

'친이' 정몽준이냐, '친박' 김황식이냐.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여권 내 '친이(親李) 대 친박(親朴)'의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몽준·김황식 빅매치' 흥행으로 전국적인 세몰이를 하겠다던 새누리당의 선거 전략이 시작도 전, 자중지란(自中之亂)하는 모습이다.

<중앙일보>는 10일 5면 기사 '정몽준 vs 김황식…친이·친박 대리전으로 번지나'에서 "당내에선 주류인 친박계가 김황식 전 총리를 지원하고 친이·비박계가 정몽준 의원을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상대적으로 잦아들었던 계파 갈등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다.

<중앙>은 갈등 조짐의 원인으로 '박심(朴心)'에 주목했다. 내심 추대를 바라며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망설이던 김 전 총리가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난 후 출마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일종의 '믿는 뒷배'가 생겼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신문은 이에 대해 "김 전 총리 뒤에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있다는 관측은 “선거 경험이 없는 김 전 총리가 아무 언질 없이 경선에 뛰어들 리 있겠느냐”는 데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가 법관과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 40년간 공직 생활을 했지만, 총선과 대선 등 다수의 선거 경험을 가진 정 의원을 상대로 자신감을 내비친 데는 '박심'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전 총리는 자신의 뒤에 '박심'이 있다는 관측에 대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같은 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총리는 "박심을 믿고 출마를 검토한다는 것은 다소 모욕적"이라며 "계파와 관계없이 저를 선호하는 분도 계실 것이고 마땅치 않아 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김 전 총리는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저에겐 (출마가) 큰 변화이기 때문에 심사숙고 중"이라면서도 "정 의원의 출마 여부는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심' 논란에 대해 정 의원 역시 볼 멘 소리를 냈다. “친박이니 청와대 의중이니 하는 표현들이 나오는데 왜 그런 단어들이 나오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는 것. <중앙>은 이에 대해 정 의원이 "경선에서 들러리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배어있다"고 분석했다. 정 의원조차 서울시장 경선에 '박심'이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을 의식하고 있는 셈이다. 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도 경선을 통한 계파 갈등을 경고하며 "정 의원이 출마한다면 선대위원장을 맡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도 전에 '박심'에 따른 청와대 의중에 초점이 맞춰지자, 새누리당 지도부는 곤란한 표정이다. <중앙>은 계파 갈등에 조심스러워하면서도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윤상현 수석부대표와 박대출 대변인의 말을 전하며 "계파갈등으로 번질 걸 우려하면서도 경선 흥행 역시 포기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2·3자 대결에서 모두 우세

여권이 계파 갈등을 불사하면서도 흥행에 무게를 두는 것은 그만큼 서울시장 선거가 부담스럽다는 증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이 김 전 총리보다 앞서고 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대결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이다.

9일 MBN과 리얼미터가 설 연휴 직후부터 사흘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어떤 경우에도 박 시장이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야 후보 양자대결 결과 박원순 51.7% 대 정몽준 39.1%, 박원순 50.6% 대 김황식 39.5%로 박 시장은 여권 후보와의 경쟁에서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특히 안철수신당이 후보를 내 야권표가 나뉘는 3자대결에서조차 박 시장이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박 시장은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권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총리라든지 국회의원을 몇 번이나 하셔서 다 내공이 있으시고 훌륭하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박 시장은 또 안철수신당 측 후보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며 "결국 시민의 뜻에 따라 모든 게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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