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국GM, 희망퇴직 실시…"먹튀 구조조정 시작"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국GM, 희망퇴직 실시…"먹튀 구조조정 시작"

유럽 시장 철수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 원인…노조는 "거부"

한국지엠(GM)이 사무직 직원과 일부 생산 분야 감독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노조는 "먹튀를 전제로 한 한국지엠 축소 조치이자 구조조정 시발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7일 한국지엠은, 2010년 12월 31일 이전 입사자들을 상대로 한 희망퇴직(VSP) 계획을 공지했다. 신청은 이날부터 28일까지이며 목표 희망 퇴직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한국지엠 사무직 직원과 생산 분야 감독직은 6000명가량이다. 

한국GM은 희망퇴직자에게 퇴직 위로금과 학자금 지원(퇴사 이후 2년까지), 1000만 원 상당의 차량 바우처를 지급할 계획이다. 퇴직 위로금은 연차에 따라 △1999~2010년 입사자는 2년 치 △1990~1998년 입사자는 2년 6개월 치 △1989년 이전 입사자는 3년 치 연봉이 지급된다.  

이러한 희망퇴직 안은 노조(금속노조 한국GM지부 사무지회)와 일절 협의 없이 결정됐다. 

한국GM의 희망퇴직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09년 첫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2012년엔 5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사무직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2012년 퇴사한 인원은 300명가량이다. 최근에는 희망퇴직으로 생긴공백을 메우기 위해 재무회계 업무에 대한 아웃소싱 추진안도 검토 완료했다. 

구조조정 논란은 불가피하다. 지난달엔 군산공장에서 1교대제 전환 및 1100명 감원 계획이 나와 재차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한국GM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며 "현행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앞서 GM은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에서 2015년 말까지 철수한다고 밝혔다. 2012년 11월엔 '크루즈'의 후속 모델 생산 지역에서도 한국은 제외했다. 유럽 시장 철수에 따른 생산 물량 감소 규모는 18만 6000여 대 규모다.  

이창훈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사무지회 지회장은 "신차 생산이 취소되고 물량이 계속 줄어드는 걸 보면서 많은 노동자들이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희망퇴직 안 역시 GM이 한국에서 철수하려는 음모에서 나온 계획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GM 조립공장으로 전락할 것…정부가 나서라"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자들에게 죽음과도 같은 일방적 희망퇴직 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GM 경영 전략 변화에 따른 생산 물량 축소로, GM을 기사회생시킨 한국GM 노동자들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GM은 중국공장에선 생산량을 500만 대 이상 확장하는 계획을 시행 중이고 수년간 적자투성이인 유럽 오펠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며 "그렇지만 한국GM의 미래발전 방안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수한 연구개발 능력과 생산 기술력 등을 갖춘 한국GM에서의 희망퇴직은 경쟁력 후퇴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GM은 조립공장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조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GM 노동자들이 걱정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지회장은 "한국GM은 국가기간산업으로 2만여 명 노동자뿐 아니라 한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라며 "한국GM 문제에 대해 정부가 책임 있게 나서지 않으면 정부를 상대로도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보기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