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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롯데시네마, <또 하나의 약속> 단체관람 취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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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롯데시네마, <또 하나의 약속> 단체관람 취소 논란

[언론 네트워크] 대구역점, 민주노총 대구본부에 '상영 불허' 통보

대구 롯데시네마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환자의 실화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상영을 앞두고, 단체관람을 예약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측에 '상영 취소'를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본부장 임성열)는 "롯데시네마 대구역점이 다음 주로 예정된 영화 '또 하나의 약속' 단체관람 상영을 취소했다고 민주노총에 4일 저녁 전화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27일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롯데시네마 대구역점 2개 관에서 오는 2월 14일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단체관람하기로 해당 극장과 구두계약을 맺었다. 당시 해당 극장에는 <또 하나의 약속> 상영 일정이 잡혀 있지 않았다. 하지만, 특정 영화 상영을 위해 극장들이 따로 단체들과 구두계약을 맺고 상영관을 대관해주기 때문에 대구 롯데시네마와 민주노총의 계약은 무리 없이 진행됐다.

 

같은 시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 동부지회와 금속노조 대구지부도 각각 CGV 대구스타디움점과 메가박스 대구 칠곡점에서 영화 <또 하나의 약속> 단체관람 상영을 극장에 요청해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구 롯데시네마는 지난 4일 민주노총 대구본부에 전화를 걸어 "상영일정을 취소하게 됐다"며 "단체관람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통보했다. 당시 구두계약을 맺었던 김은미 민주노총 대구본부 노동안전보건국장은 대구 롯데시네마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이유를 따져 물었다. 서모 매니저는 "영화 콘텐츠가 없다고 본사에서 단체관람 상영 취소 결정을 내려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단체관람 상영을 예약한 극장 3곳 가운데 대구 롯데시네마만 단체관람 '불허'를 통보한 것이다. 앞서 지난 12월 롯데시네마 성서점에서는 이미 배급사 시사회로 '또 하나의 약속'이 상영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삼성 외압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김은미 민주노총 대구본부 노동안전보건국장은 "그 동안 비슷한 과정으로 상영관을 대관해준적이 많았었고 이미 성서점에서도 시사회를 했는데 이 같은 일방적 불허 통보는 이해할 수 없다"며 "롯데시네마만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비정상적이다. 삼성의 외압이 아니겠냐. 대기업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들의 실화를 담은 영화를 상영도 못하게 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고 어처구니 없다"고 지적했다.

 

박희은 민주노총 대구본부 사무처장도 "삼성의 외압 확증은 없어도 심정적으로는 충분하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 내일 민주노총 대구본부 차원에서 대응 회의를 열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극장에서라도 이 영화를 단체관람 할 수 있도록 계속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시네마 본사 홍보팀 관계자는 "대구지역에서 영화 상영 시간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단체관람 대관 약속을 해서 빚은 오해"라며 "삼성의 외압설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또 "우리 그룹과 삼성은 극장 부분에서 크게 경쟁 구도가 아니다. 더군다나 삼성의 외압을 받았다고 해서 아무 이유 없이 취소하지는 않는다"며 "당시 상영 시간표가 나가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에서 섣불리 구두계약을 맺어 벌어진 일이다. 개봉영화 상영 시간표와 단체관람 인원수가 맞으면 언제나 대관을 해 드릴 수 있다. 영화의 내용과 삼성의 외압설은 정말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또 하나의 약속>(감독 김태윤)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지난 2007년 백혈병으로 숨진 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가, 삼성 반도체를 상대로 세계 최초 산업재해 인정 판결을 받은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6일 현재 대구지역에서는 CGV 대구스타디움점과 칠곡점, 롯데시네마 칠곡점, 메가박스 칠곡점과 칠성점, 만경관 MMC 등 모두 6개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평화뉴스=프레시안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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