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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새 청와대 대변인, 시작부터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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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새 청와대 대변인, 시작부터 '구설수'

"5일 아침 편집회의 참가" 증언…"MB는 깨끗한 사람" 과거 발언도

민경욱 KBS 문화부장(KBS 9시 뉴스 전 앵커)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직행하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언론인으로서의 직업윤리에 관한 비판이다.

 

청와대가 4일 민 대변인 발탁 소식을 전하자 전현직 KBS 기자들은 자괴감 섞인 비판을 강하게 쏟아냈다. 공영방송 KBS의 간판이나 다름없는 9시 뉴스 앵커 출신이 '정권의 입'으로 직행한 데 따른 것.

 

KBS 이철호 기자는 SNS를 통해 "오늘 아침 편집회의까지 참석하고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는 민경욱 문화부장. 참 대단하다 대단해"라고 했다. 문화부 기자 등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KBS 출신으로 현재 뉴스타파에 몸담고 있는 최경영 기자도 SNS를 통해 "민경욱. KBS 문화부장, 전 KBS 9시 뉴스 앵커. 트위터에 이렇게 자신을 소개하고 청와대 대변인 되셨네요"라고 했다. 최 기자는 "민경욱 씨. 니가 떠들던 공영방송의 중립성이 이런 건 줄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축하합니다"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위키리크스가 2011년 9월 공개한 미국 국무부 기밀 외교전문에 포함된 민 대변인 관련 내용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2007년 한국 대선 추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던 주한 미 대사관이 정보 수집을 위해 만난 한국인들 가운데 민 대변인이 포함됐기 때문.

 

전문에 따르면 2007년 대선 당시 KBS 시사보도팀 기자이던 민 대변인은 "내가 만난 이명박을 잘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명박이 '매우 깨끗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가 도덕성보다는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이 후보가 '도덕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당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명박은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느껴졌고, 수많은 세월이 지나도 큰 탐닉에 빠지지 않을 사람"이라고 했다.

 

대선이 끝난 뒤 방송하려고 준비하던 대선후보자 관련 다큐멘터리 내용에 대해 말하며 주관적인 대선 전망을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미 대사관은 전문 마지막에 "민경욱은 다큐에 대해 조사를 하는 한 달 동안 이명박과 그의 측근들에 의해 완전히 설득당했다. KBS의 이명박 다큐멘터리는 이명박에 대해 꽤 우호적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평가했다.

 

2011년 위키리크스 전문 공개에 따라 이런 논란이 불거지자 민 대변인은 당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위키리크스 문건에 있는 글들은 제가 워싱턴 특파원을 할 때 이웃에 살던 사람이 주한 미 대사관 직원으로 와 있다가 제가 특파원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환영식을 해준다고 해서 나가서 나눈 얘기"라며 "다큐 취재 과정의 일부를 술자리에서 얘기한 게 문제가 되느냐"고 했다.

 

이 같은 민 대변인의 '과거'가 알려지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미국 간첩? 대변인 영전을 축하드립니다"라고 비꼬았다.

 

민주당 김영근 수석부대변인도 위키리크스 외교전문을 언급하며 "(민 대변인은) 기자의 윤리를 저버린 사람의 하나였다"며 "민 대변인은 공직을 시작하기 전에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민 대변인은 오늘 아침 편집회의까지 참석하고 청와대 대변인으로 갔다고 하는데 하루 동안에 언론인과 대변인 내정자 두 역할을 했다"며 "이 사실만으로도 민 내정자는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얘기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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