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독도를 영토 분쟁 지역으로 서술해 비판이 일고 있다. 또 일본이 주장하는 해양 영토 지도를 그대로 수록한 반면 한국이 작성한 해양 지도는 싣지 않았다.
3일 역사정의실천연대는 "우리의 고유한 영토인 독도에 대해, 교학사 교과서는 독도가 분쟁 지역이라는 일본의 주장을 담아 서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역사정의실천연대에 따르면 교학사 교과서는 355쪽에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에서) 독도가 빠져 있어 한·일 독도 영유권 분쟁 시작의 계기가 되었다"고 서술했다.
또한 이들은 "일본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 내용이 실리기 시작한 시기가 2005년부터인데도, 교학사 교과서는 '2011년 이후에는 많은 초·중·고등학교 교과서들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술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355쪽)고 썼다"며 "이는 일본의 역사 왜곡 시도를 축소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교육부가 마련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 기준에는,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역사적 연원과 내력을 통해 증명'하고, '일제에 의해 이루어진 독도 불법 편입 과정의 문제점'을 서술하게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유 영토설에 입각해, 독도가 역사적으로 우리 영토이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부당한 것임을 자료를 통해 설명하고, 러·일 전쟁 때 일본이 독도를 불법으로 자국 영토에 편입시켰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하라는 게 교육부의 집필 지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독도에 관한 한, 교학사 교과서는 대한민국 역사 교과서가 아니라 일본 문부성 지침에 충실한 일본 교과서"라며 "한국 정부가 교학사 교과서를 검인정으로 승인·통과시킨 이상, 독도를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가 아닌 '분쟁지'라고 주장하는 일본 정부와 우익의 억지를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고 총평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씨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독으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부산 부성고등학교의 법인이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부성고 앞에서는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둘러싸고 찬반 시위와 기자회견이 동시에 열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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