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는 2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산업화 시대와 민주화 시대의 패러다임이 아닌 다원사회에 걸맞는 제3의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리 정치도 제3의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산업화 시대의 발상과 민주화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국가와 사회를 양극화의 질곡으로 몰아가는 정치세력들에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대표는 "국민중심당은 '노무현 소수그룹의 집단독재'와 정경유착 등으로 얼룩진 수구세력의 재등장을 차단하고, 다원사회를 위한 제3의 정치패러다임을 창출해나가는 정치 세력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무능력, 무책임, 무경험 정권이 다시는 태어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국민중심당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는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제3지대 중도 통합신당 구축론과 맞물리는 대목이다.
그러나 심 대표는 당 내 일각에서 여권의 중도통합 정당에 참여하는 논의가 제기된 것에 대해선 "지금은 국민이 원하지 않는 정계개편을 논할 때가 아니라 정치개혁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론으로 정계개편 논의 불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정개개편 참여론은) 개인적 논의로 생각한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기만적 정계개편 중단하라"
대신 심 대표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화살을 돌렸다.
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에 대해 심 대표는 "국정을 책임졌으면 대통령의 공과도 함께 떠안는 여당의 책임정치는 필연"이라며 "권력은 향유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집단에게 내일을 말할 자격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 대표는 "지금의 정계개편은 단지 이합집산의 패거리 정치에 불과하다"며 "위장이든, 의도된 탈당이든 국민을 기만하는 가장무도회 같은 정치연극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심 대표는 "노무현 정권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한나라당은 정권교체의 명분을 앞세워 아직도 수구적 보수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산업화 시대적인 발상으로 국민들을 이끌어가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장상 대표,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에 이은 심 대표의 이날 신년 기자회견은 노무현 대통령,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생방송 기자회견을 두고 비교섭 야당들이 "반론권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특히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과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지난 달 24일 각 방송사를 직접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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