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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김대중 "친노 빼고, 안철수와 공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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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김대중 "친노 빼고, 안철수와 공생해라"

[오늘의 조중동] "문재인 등 친노는 김한길을 '껍데기' 취급했다"

김대중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28일 민주당에 진심 어린 충고를 했다. "'친노 없는 전통 민주당'으로 안(安) 신당과 공생을 도모하"라는 것.

김 논설위원은 '성동격서(聲東擊西)'를 노린 듯하다. 상대방에게 거짓된 정보나 혼란을 주고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는 계략 말이다. 그에 따르면, 야권은 이미 '김한길(비노)-문재인(친노)-안철수'로 갈라져 있으며 그로 인해 6.4 지방선거의 패배가 불 보듯 뻔하다는 주장이다. 이번 기회에 안철수신당을 불쏘시개로 야권의 지리멸렬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마저 엿보인다. 목적은 하나, 현 집권여당의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민주당 "지방선거 아닌 총·대선을 내다봐라"

김 논설위원은 이날 자신의 기명 칼럼 '정개 개편의 신호탄인가?'에서 "2014년 들어 한국의 야권은 정당 구조와 상관없이 세 갈래로 분화하기 시작했다"며 '3분(分)'으로 김한길(민주당 지도부, 또는 비노)-문재인(민주당 내 친노와 486 세력)-안철수신당('새정치' 그룹)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들은 더 이상 '야권'이라는 이름의 '한 집'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논설위원은 김한길 대표가 햇볕정책을 수정하고 연평도를 방문, 경제정책도 우(右) 클릭을 하는 등 중도로 집입하고 있다며 "(김한길 측 구(舊) 주류는) 민주당의 기존 노선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으로 상징되는 친노와 분명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 만큼 "이번 6.4 선거를 전후해서 친노와 결별 수순을 밟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단했다.

김 논설위원은 이어 김 대표를 공치사(功致辭)하는 동시에 깎아내렸다. 김 대표가 서울시청 광장에 천막도 치도 거리 투쟁도 하며 "친노에 업혔던 그로서는 친노에 할 만큼 했"지만 "문재인 등 친노는 김한길을 '껍데기' 취급했다"는 것.

또 김 논설위원은 지난 20일 전병헌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60년 정통성을 거론한 것이 "민주당이 더 이상 '굴러온 돌'에 휘둘리지 않고 본래 모습으로 되돌아갈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라며 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친노 세력을 '굴러온 돌'이라고 폄하했다. "구 민주당 본류로서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격"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논설위원은 이런 상황에서 6.4지방선거를 치른다고 한들,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며 김 대표 입장에서는 안철수신당에 패하든 친노에 패하든 "이래저래 결과는 엇비슷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친노와 갈라서고 '정통 야당'의 깃발과 인감(印鑑)을 유지할 야권 재편의 카드를 던질 때"라며 "지난 대선 때 시험에 실패한 '친노+안철수' 구도가 아니라 친노와 갈라선 '김한길+안철수' 구도"라는 대안까지 제시했다. 여기서 민주당이 지방선거 이후 총선과 대선까지 멀리 내다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결국 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패배가 확실한 만큼 다음 총·대선을 위해 친노를 버리고, 안철수신당과 손잡으라는 속삭임이다. 마치 '비노-친노' 카드에 조커 '안철수'를 섞어놓고 민주당 내 분열을 즐기는 모습이다.

민주당을 분탕질한 속내는 김 논설위원의 사설 마지막에 드러난다. "우리나라는 이제 일당(一黨)의 장기 집권을 허용하는 그런 비민주국가는 아니"므로, "우리도 다른 선진국처럼 '두 날개로 나는 새'의 정치로 가야 한다"는 것. 안철수신당의 등장으로 요동치는 정계에 '친노'없는 민주당 또는 '안철수'와 손잡은 정통 민주당과 현 집권여당의 양당 체제를 유지하고 싶은 소망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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