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2월에 스페인-이탈리아-교황청 순방

순방기간에 여당 전당대회…귀국 후 탈당 가능성

노무현 대통령이 다음 달에 스페인을 국빈방문하고 이탈리아와 교황청도 방문하는 해외 순방 일정을 갖는다.
  
  청와대 대변인 윤승용 홍보수석은 30일 "노 대통령이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스페인을 국빈방문하고 14일부터 16일까지는 교황청과 이탈리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국가원수로서는 스페인을 첫 국빈방문하는 노 대통령은 카를로스 국왕 및 사빠테로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스페인 간 실질협력 증진과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국제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마드리드 국제현대미술전(ARCO) 개막식에 카를로스 국왕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14일 부터 이탈리아를 방문해 나폴리타노 대통령, 프로디 총리, 달레마 외교부총리를 잇달아 만나 경제·통상분야 실질협력 증진과 한반도 및 유럽연합(EU) 지역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한 이탈리아 방문 기간 중인 25일에는 교황청을 찾아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베르토네 국무원장을 면담하고 우리나라와 교황청 간의 협력관계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해외순방 일정이 이렇게 정해짐에 따라 노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간의 회담은 순방 전에, 4년 연임제 개헌안 발의는 순방 이후에 단행될 전망이다.
  
  또한 순방 기간 중인 14일에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서 노 대통령의 귀국 후 탈당 문제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