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3차 핵실험 나흘 뒤인 16일, 탈북자 단체가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 20만장을 살포했다. 이날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이기도 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 단체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집회를 갖고 "북이 인류 평화에 역행하는 핵실험을 강행했다"며, "북한 동포에게 핵의 위선을 알리기 위해 전단을 날리게 됐다"고 전단 살포의 이유를 밝혔다.
미화 1달러를 동봉한 전단에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사진과 함께 북의 3대 세습과 핵개발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전단을 매단 풍선에는 "대한민국도 핵무장하자" 등의 문구가 선명했다. 반대 쪽 면에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박근혜 당선인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같은 시각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 20여명은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북의 핵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대북 전단 살포가 한반도를 파국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두 단체 사이에서 한 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나 경찰의 통제로 충돌은 없었다.
하늘로 날려 보낸 풍선은 서서히 남쪽으로 움직이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 중 일부는 임진각 상공에서 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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