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끝났다. 75.8%의 투표율은 새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강한 욕구를 보여주었다.
이번 대선은 세대 간 전쟁이었다. 50대, 60대는 보수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그야말로 '궐기'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50대 투표율은 90%에 육박했다. 20대, 30대는 부패한 권력에 대해 칼을 갈았지만 투표율은 70% 내외에 그쳤다. 떠들썩한 비판은 투표율로 오롯이 옮겨지지 않았다. 40대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표를 반으로 갈랐다.
투표는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수단이었다. 노인층의 표결집은 과거에 대한 '향수' 때문만이 아니라, 대안 세력에 대한 불신과 '어른'을 필요로 하지 않는 아래 세대에 대한 불만의 성격이 컸다. 이긴 쪽은 참여정부의 무능과 NLL 등 색깔론을 이어가며 이 점을 부채질했다.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은 이 프레임에서 자취를 감췄다. 진 쪽은 '과거'에 대한 부정과 정권 심판론에 매몰되며 승기를 빼앗겼다.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다. 절반의 지지를 얻은 그는 100%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지표 결집을 위해 나머지 반쪽을 몰아세웠던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100%라는 구호가 선거 때도 있었던 걸 보면 그 진정성을 살피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선거 당일의 사진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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