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슬픔은 그리움이 된 걸일까? 추모의 시간은 엄숙했지만 눈물을 보이는 이는 많지 않았다. 일기예보를 비낀 비가 1년과 똑같이 묘지석을 적실 뿐이었다.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추모제가 엄수됐다. 올해의 분위기는 지난해나 장례 당시와는 많이 달랐다. 원망과 연민을 토로하던 이들은 변화와 희망을 이야기하며 돌아섰다. 발걸음은 가벼워보였다. 마을은 추모객을 받는데 더 이상 허둥지둥대지 않았다. 작지만 기록의 공간들이 들어서 있었다.
어떤 죽음이 '추모의 축제'로 변해갈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확인이라도 하듯 올해도 카메라를 들고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 사진들은 고인을 기억하듯 과거로 흐르는 2년간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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