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앞장서 밝히는 등 '시민 건강 지킴이'로 활동했던 박상표 국민 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 정책국장이 19일 별세했다.
박상표 국장은 2006년 노무현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면서 이른바 '4대 선결 조건' 중 하나로 미국산 쇠고기 개방을 포함시킬 때부터 수의학 전문가로서 광우병 위험을 앞장서 제기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개방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자 시민의 입장에 선 전문가로 여론을 환기했고, 이런 활동은 2008년 촛불 집회가 시작되는 기폭제가 되었다.
박상표 국장은 촛불 집회 이후에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놓고서 지속적인 감시 활동을 벌이며 먹을거리 안전을 위한 정책 대안을 강구해 왔다. 그가 2012년 펴낸 <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개마고원 펴냄)는 자신의 구상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1차로 정리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박상표 국장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앞장서 은폐하는 전문가의 행태를 보면서, 정부나 기업과 결탁한 전문가를 고발하는 일에도 앞장서 왔다. 이런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최근에는 담배 회사의 ‘컨설턴트’로 활동한 한국인 과학자를 분석한 논문(‘담배 회사 내부 문건 속 한국인 과학자 분석’)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빈소는 강남삼성병원장례식장 19호실. 발인은 1월 21일 오전 10시. 문의 : 02-747-6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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