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브리핑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종민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은 18일 "대통령께서 올해 들어서 청와대브리핑과 관련된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올 초부터 매일 오전 일일상황점검회의가 끝난 후 따로 회의를 열어 청와대 홈페이지인 청와대 브리핑의 방향과 실릴 글의 취지 등에 대해 참모들과 논의하고 있다는 것.
이 회의에는 윤승용 홍보수석을 비롯한 홍보수석실 비서관이 고정적으로 참여하고 다른 비서관들은 현안에 따라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헌 문제와는 무관하다"
노 대통령이 지난 9일,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한 이후 노 대통령 스스로가 개헌 설득에 발벗고 나선 것은 물론이고 청와대브리핑도 개헌특집란을 편성해 놓고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의 청와대브리핑 편집회의 주재는 개헌 홍보 작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김 비서관은 "그런 것은 아니다"며 "지난해 말부터 참여정부가 그동안 했던 일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말씀이 있었고 그런 취지에서 대통령이 직접 청와대브리핑을 챙기는 것"이라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전날 중앙언론사 편집, 보도국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언론 기사와 대조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주장을 가지고 중요한 기사에 대해서 다 논평하고 사실적 근거를 만들고 해서 대응 자료를 만들고 있다"며 "10년 뒤에 20년 뒤에 가서 한번 대조해 보자. 나중에 한번 언론 자료와 국정브리핑이나 이런 데 있는 자료를 가지고 정확성을 나중에 한 번 더 평가해 보자"고 말한 바 있다.
최근 들어 청와대브리핑에 게재되는 글의 숫자가 부쩍 늘어났다. 또한 필자 풀도 비서관은 물론 행정관, 행정요원들까지로 확대됐다. 대통령이 청와대브리핑 관련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생긴 변화인 것.
개헌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할지라도 이처럼 노 대통령이 청와대브리핑을 직접 챙기는 것은 지난 연말 대통령 본인이 밝힌 '할 말은 하는 정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물론 켜켜이 쌓인 언론에 대한 불신도 한 몫 했음직 하다.
노 대통령은 전날 언론사 간부 초청 오찬에서 자신의 '기자실의 기사 담합' 발언을 사과하면서도 "정부는 지적을 수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언론에서 정보가) 들어오는 방향의 소통은 막힘이 없지만, (정부에서 언론으로) 나가는 방향에 있어서의 소통은 문제가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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