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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기자단 "장관은 해명하고 대통령은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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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기자단 "장관은 해명하고 대통령은 사과하라"

출입기자 성명발표, "대통령 사실 인식이 잘못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증진계획에 대한 언론보도를 두고 '담합 행위'라며 직설적으로 비판한 것과 관련해 보건복지부 기자단이 긴급회의를 통해 공동성명을 내고 노 대통령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노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증진계획이 획일적으로 '출산비 부담'으로만 (언론에) 나온다"며 "몇몇 기자들이 딱 죽치고 앉아 가지고 기사의 흐름을 주도해 나가고 만들어 나가는, 있는 것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고 담합하는 구조가 (해외에도) 일반화되어 있는 것인지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대통령은 사실 파악 똑 바로 했나"
  
  이에 대해 복지부 출입기자들은 자체회의를 거쳐 이례적으로 기자 일동 명의의 항의문을 발표했다. 이 항의문에서 복지부 기자들은 "노 대통령이 정부 발표문 대로 보도되지 않았다고 이를 '가공했다'고 비난한 것은 가장 기본적인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라며 "기자단 담합이라고 기자를 매도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복지부 출입 기자들 사이에선 '브리핑 거부' '기자실 전면 철수' '명예훼손으로 고소' 등의 초강경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항의 성명과 유시민 장관의 해명 요구로 가닥이 잡혔다.
  
  복지부 기자들이 이같이 강경하게 나선 것은 복지부의 전날 발표와 언론 보도에 대한 노 대통령의 사실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는 공감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유시민 장관의 브리핑에서는 건강증진대책만 나와 있었을 뿐 2010년까지 1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 필요재원 마련 대책은 포함되지 않았던 것. 이는 유 장관 본인도 인정한 바 있다는 것이 복지부 기자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복지부 기자들은 정책 담당자, 특히 유 장관이 대통령에게 어떤 식으로 보고를 했는지도 해명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복지부 기자들은 "유 장관은 15일 브리핑 자리에서 이명박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열차페리, 고건 전 총리의 한일 해저터널 구상도 등 대권주자들의 공약을 언급하면서 '건강투자'야말로 국민이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강조해 묘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국정홍보처장 "빠른 시일 내에 해외 실태 조사할 것"
  
  한편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이날 국무회의가 끝난 직후 노 대통령의 지시와 관련해 "해외의 기자실 운영 실태에 관해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해외 각국의 브리핑 제도와 기자실 운영실태 등을 조사한 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시행해 온 브리핑 제도 등과 비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투명성 제고, 다양한 여론 반영, 그리고 충분한 정보 서비스라는 브리핑 제도를 도입한 3가지 원칙이 제대로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부처 기자실의 폐쇄도 장기적으로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실태 조사를 해봐야 한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선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외국의 경우 브리핑만 하고 보도자료를 갖다놓으면 기자들이 자료를 가져가 별도의 사무실에 가서 기사작성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자실을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은 것.
  
  한편 김 처장은 "대통령의 국무회의 말씀은 브리핑 제도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국내 언론의 담합 행위를 조사하라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승용 홍보수석도 "과거 기자실 문화에 대해 말씀하신 것일 것"이라고 파문의 확신을 우려했다. 윤 수석은 "언론사의 고유권한인 편집권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며 "우리가 편집권을 좌지우지 할 상황도 아니지 않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수석은 '외교부 장관, 국정홍보처장에 대한 대통령의 국무회의 석상 지시를 1회성으로 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청와대의 대언론 공세가 장기화 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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