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에서 열리는 ASEN+3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저녁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주최로 열린 정상 만찬에 불참했다.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홍보수석은 이날 "노 대통령이 잇따른 일정에 피로가 겹쳐 주최 측에 양해를 구하고 정상 만찬에 참석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해외 순방 기간에 피로 등을 이유로 공식행사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이날 만찬에 불참하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송민순 외교장관 등은 예정대로 만찬에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한·아세안 정상회의,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한중 정상회담,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아세안+3 정상회의 등의 일정을 잇따라 소화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 불참하고 휴식을 취한 뒤 15일로 예정된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의 일정에는 예정대로 참석할 예정이다.
13일 출국한 노 대통령은 15일 밤 귀국할 예정이다. 당초 16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하루 단축한 것. 주말 동안 빡빡한 일정을 보낸 노 대통령은 출국 전부터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었다.
지난 주에도 당초 예정된 공식일정은 많지 않았지만, 9일 4년 연임제 개헌을 갑자기 제안한 이후 연일 강행군을 벌였다. 여야 정당 지도부를 초청했지만 여당만 참석했던 11일 청와대 오찬 당시, 노 대통령은 피곤을 못 이겨 입술이 부르터 있기도 했었다.
노 대통령은 귀국 후에도 자신이 직접 개헌 설득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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