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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원전, 35년 된 노후 비상발전기 아직도 작동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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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원전, 35년 된 노후 비상발전기 아직도 작동 안 돼

2007년 수명 연장할 때 '싹 바꿨다'더니 교체 안해

지난달 9일 정전 사고를 일으킨 고리 원전 1호기의 비상 발전기가 아직도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리 원전 사건을 현장 조사 중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6일 발표한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서 "15일 사고 당시 가동되지 않은 비상디젤발전기에 대한 성능 시험을 수행한 결과 비상디젤발전기에 공기를 공급하는 솔레노이드밸브의 고장으로 기동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 바꿨다'더니 35년 된 노후 발전기 문제 일으켜

앞서 한수원은 15일 '고리1호기 블랙아웃은 비상발전기 밸브에 들어간 이물질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리 1호기의 비상디젤발전기는 35년 된 노후 발전기로 사실상 수명이 다한 상태다. 한수원은 지난 2007년 이미 설계수명 30년이 지난 고리 1호기의 수명을 연장할 당시 '싹 교체했다'고 홍보했으나 비상디젤발전기는 '성능에 문제가 없다'며 교체하지 않았다.

보통 비상디젤발전기에는 밸브가 두 개 이상 설치되어 있는데, 고리 1호기는 구식 모델이라 밸브가 하나밖에 없다. 그러다 이번 정전 사태 당시 이물질로 인해 밸브가 열리지 않으면서 발전기 엔진에 시동을 걸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4월 "2013년까지 290억 원을 들여 비상디젤발전기를 교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연장된 고리 1호기 수명은 2017년까지 임을 감안할 때, '폐쇄' 여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상발전기는 매달 점검 대상이라, 점검을 통과한 발전기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부실 점검' 의혹도 제기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최종 점검이 언제 이뤄졌는지, 점검은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달 안에 전국의 원전 비상 디젤 발전기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점검대상은 현재 가동 중인 원전 16기(고리3·4, 신고리1, 월성 1·2·3·4, 영광 2·3·4·5·6, 울진 2·3·5·6) 32개 비상디젤발전기이며, 정기 예방보수중인 원전 비상 발전기도 보수 기간 중 별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윗선' 정말 몰랐나…한수원 본사 간부진 조사

한편 원자력안전위는 13일부터 현장조사단을 고리 원전에 파견하여 △전원 상실 사건에 대한 보고 은폐 경위 조사 △고리 1호기의 전력공급 계통 조사 등을 시행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는 "보고 은폐건은 현재까지는 당시 발전소장까지만 사건 내용을 인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본부장 및 한수원 본사 간부진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계속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전위는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원전 현장 종사자의 인적 오류와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문화 강화방안과 비상디젤발전기 등의 전력계통의 안전성 강화 방안, 원전 정지시에도 안전 상황을 24시간 상시 감시할 수 있는 방안 등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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