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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승리 자축', 그러나…

수도권 면피에 만족…호남 붕괴 아킬레스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출마 논란으로 첫 단추부터 잘못 꿰졌던 민주당은 4.29 재보선에서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경기 시흥 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것으로 만족해야 할 판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세균 지도부의 존망이 갈릴 것으로 전망됐으나 '수도권 승리'로 인해 지도부는 면피의 근거를 확보했다.

하지만 전주에서 정동영-신건 연대에 참패한 점은 아쉬움을 넘어 '정세균 리더십'에 대한 적잖은 논란을 나을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암초' 수도권에서 날려버린 정세균 지도부

당초 'MB 정권 중간 심판'으로 선거 구도를 짜려 했던 민주당은 '정동영 암초'에 걸려 우왕좌왕했다. 당 내 분란까지 일어나며 큰 위기를 맞이했고, 정세균 지도부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 4.29 재보선에서 수도권 지역에서 완승한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가 29일밤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최종 승리를 확인한 뒤 서로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정세균 체제는 일단 수도권 승리로 인해 방어막을 칠 근거를 마련했다.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는 인천 부평을에 상주하다시피하며 총력전을 펼쳤고, 손학규·김근태·한명숙 고문 등 당 내 중량급 인사를 수도권에 총출동시켜 결국 원하던 결과를 얻어냈다.

부평과 시흥에서의 승리가 확정된 직후 정세균 대표는 "시흥과 부평에서의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고, 수도권 승리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세균 체제의 앞길은 산 넘어 산이다. 이종걸 의원 등 비주류 일각에선 이미 조기전당대회론을 제기한 상태. 당장 5월에 선출된 새 원내지도부 선거도 386 중심의 현 당권파 대 비주류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텃밭 호남에서 '0패'

하지만 민주당이 텃밭인 호남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한 점은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주 두 곳에서 열린 국회의원 재선거는 물론 전남 장흥에서 열린 도의원 선거와 광주 서구에서 열린 구의원 선거에서 모두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패했다.

장흥의 경우 62%에 가까운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패했고, 19%의 투표율을 기록한 광주 서구에서도 패했다는 것은 여론과 조직력 모두에서 열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전주 지역 선거에서 신건 후보까지 승리를 거두게 된 배경에는 민주당의 '전국정당'을 표방한다면서 오히려 호남을 홀대하고 있다는 '역 홀대론'이 일어났던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 지도부가 승리의 기쁨만 만끽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또한 신건 후보가 '친노 386 반대'를 전면에 내세워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는 점도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최악의 상황으로 곤두박질 친 대목이 정세균 체제의 아킬레스건이다.

민주당 승리? 한나라당 패배!


결국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의 패배일 뿐, 민주당의 승리로 볼 수 없다는 게 객관적 평가다.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경주에서도 패배함에 따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반감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보다 더 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표심이 이를 증명한다고 볼 수도 있다.

정세균 대표는 수도권 승리가 확정된 직후 "부족한 부분을 다듬고 당을 정비해 제1야당의 역할을 해 나가는데 한 치의 오차도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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