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토지공사나 시행사가 가져가는 명분을 없애게 되면 분양가를 30~40%정도 낮춰 국민에게 돌려줄 수 있다"며 "이것은 '반값 아파트'가 아니라 '원가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행사 이윤 없애자
박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황희만의 뉴스의 광장>에 출연해 "(부동산 정책은) 있는 사람의 경우와 없는 서민들을 나눠 생각해야 한다"며 "있는 사람의 경우는 규제를 완화해서 시장의 수요공급에 맡겨야 하며, 없는 서민들을 대상으로는 정부가 나서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아파트의 경우 땅을 사서 형질변경하고 집을 짓고 분양하는 과정까지 여러 단계가 있어 그 과정에서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며 "그 중에서도 특히 이 형질변경, 인허가 과정에서 시행사가 막대한 이익을 가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국가시행 분양제, 국가 임대주택방식, 대지 임대부 분양방식 등을 병행한다면 큰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무주택자 우선 분양 △한 가구 당 평생 1회 분양 △10년 간 전매 금지 등의 조건도 함께 제시했다.
종합부동산세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종부세 과세 기준 6억이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 제도를 시행도 안 해 보고 바꾸는 것은 법의 안정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장 종부세 기준 변경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다만 "문제는 보유세 증가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일단 올해 시행을 해 보고 여러 문제점을 세밀하게 검토해서 내년부터는 종부세 과세대상이나 증가속도에 조정할 부분이 있으면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희 향수? 천륜을 바꿀 수 있나"
박근혜 전 대표는 이명박 전 시장과 20% 이상 벌어진 지지율 격차에 대해 "작년 6월 당 대표직을 마친 후에 작년 말까지는 국회의원으로 최선을 다했고 대권후보로서의 활동은 거의 하지 않은 편이었다"며 "올해부터는 좀 더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생각이 이렇다'고 말씀드리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과거 청와대에서 5년 이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면서 누구보다 풍부한 국정경험을 쌓았고, 당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대표직을 2년3개월 동안 수행하면서 지지율을 7%에서 50%로 끌어 올렸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지만 사실 운이 좋아서만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것에 동의하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라며 "이것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 천륜이다. 자식이 부모님 기일 챙기고, 또 부모님 생가에 들르는 것은 자식의 도리로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신년을 맞아 박근혜 전 대표 캠프는 대기업 홍보책임자, 언론계 출신인사 등 캠프에서 일할 외부 인사 3~4명을 이달 중순까지 영입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체제 정비에 나서고 있다.
또 박 전 대표 측은 이날 오후 여의도 사무실에서 신년 인사회를 겸한 후원 전화 개통식을 가질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