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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질환, '박근혜 증후군'을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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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신종 질환, '박근혜 증후군'을 조심하라!

[안종주의 '건강 사회'] '안녕들 하십니까'의 건강학

"안녕들 하십니까?" 이 한마디가 '설국열차'에 탄 엄동설한의 대한민국 사람들 마음을 뒤흔들었다.

'안녕하지 못하다'는 함성이 대학가에서, 거리에서, 고등학교에서, 식당과 술집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드높았다. 외국의 한인들도 이에 동참했다. 외환 위기 이후로 국민들은 가장 안녕하지 못한 1년을 보낸 게 아닌가싶다. 그 때 정말 많은 국민들이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렸다. 지금은 그 당시보다 경제적 고통은 덜할지 모르지만 '불통열차'를 몰며 계속해서 석탄을 부어대는 박근혜 정권 탓에 정치 사회적 고통은 더 심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국가 차원에서 별로 이룬 것도 없이 2013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 열차'에 탑승해 있다고 느끼고 있다. 어떤 이들은 천천히 달리는 '만성 스트레스 열차'를 타고 있고 어떤 이들은 총알처럼 달리는 '급성 스트레스 열차' 안에 있다. 어떤 이들은 이들 두 열차를 번갈아 타며 달리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소통은 보이지 않고 불통만이 가득해 우리를 열통 터지게 만드는 '스트레스 열차'는 언제 멈출 것인가. 이 열차를 멈출 수 있는 기관사는 아무도 없는 것인가.

과도한 정치 경제 사회적 스트레스가 개인과 집단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우리는 그것을 1998년을 전후한 국가 부도 때 뼛속 깊이 느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다시 그때와 비슷한 집단 우울을 겪고 있다.

국가정보원 등 여러 정부 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과 이로 인해 2013년 내내 지속된 촛불 집회와 밀양 송전탑 사태,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수산물 수입 가능성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위해 소통 부재와 늑장 대처, 철도 파업에 대한 강경 대응 등은 마침내 '안녕들 하십니까?'를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게 만들었다. 올 들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켜켜이 쌓인 분노를 하루빨리 없애지 못하면 그들의 마음과 육신의 병은 깊어만 갈 것이다. 이것이 사회적 병리 현상으로 이어져 한국인들의 집단 화병으로 유행할까 두렵다.

분노와 우울의 감정과 같은 부정적 감정 상태는 육체적 질병의 병인(病因)으로 영향을 끼친다. 이는 다시 결국에는 질병 위험의 증가로 귀결되는 생물학적 과정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예를 들면 외환 위기와 올해 벌어진 정치 사회적 갈등이나 정치권과 시민과의 갈등처럼 오래 지속되는 만성적 스트레스 상태에 사람들이 놓이게 되면 생리 감정 행동적 반응 변화가 거의 틀림없이 일어난다고 보면 된다. 만성적 스트레스는 한번 걸리면 오래 지속되는 치매에 걸린 배우자를 둔 사람 등이 겪는, 스트레스가 큰 사건 또는 강간 경험과 같이 매우 짧은 시간에 벌어졌지만 사건이 끝난 뒤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그 경험을 악몽처럼 기억하는 사건 등을 겪은 뒤 생긴다.

정치적 동물이며 사회적 동물인 인간으로서 정치 사회에 무덤덤한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만 그래도 정치 사회에 더 민감하고 관심을 쏟는 부류의 사람들에게 분명 올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만성적 스트레스에 극심하게 시달린 시기로 남을 것이다. 문제는 이른 시일 안에 갈등과 불통이 해결되어야 스트레스 상태에서 벗어날 터인데 이것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임-그들이 겪게 될 스트레스는 매우 심각한 사회적 질병으로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물론 다 질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들은 대개 만성적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에 직면하고도 여전히 질병 없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스트레스의 잠재적 병리 영향에 대한 감수성은 개인 차이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즉 감수성의 개인 차이는 유전적·심리적 요인 모두에 의해 일어난다.

게다가 어떤 나이 때에 스트레스를 경험했는가도 건강에 대한 영향을 좌우할 수 있다. 연구 결과 나이가 들어서보다 젊은 나이에 겪은 만성적 스트레스가 생물 정신 행동 반응에 더 오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시 말해 자신의 정치적 사회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정치권력과도 원활하게 소통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겪을 때 노인보다는 청년이 더 건강에 악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프레시안> 열혈 독자들은 다른 사람들에 견줘 정치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요즘과 같은 불통 사회, 불통 정치 시대를 맞이해 정치 사회적 불만을 더욱 강도 높게 드러낼 것이다. 이것이 제때 해소되지 않을 경우 그들의 불만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정치 사회적으로 큰 사건이 터지면 급성 스트레스를, 이것이 해소되지 않고 쌓이고 쌓이면 분명 만성 스트레스를 겪게 될 것이다.

촛불 집회 참가한 당신, 스트레스가 되레 증가?

혹 촛불 집회가 열리던 날 집회 참석 뒤 과음하거나 평소보다 담배를 더 많이 피우지는 않으셨는지. 혹 촛불 집회 참가 며칠 뒤 감기에 걸리지는 않으셨는지. 집회에 다녀온 뒤, 그리고 요즘 잠은 잘 주무셨거나 주무시는지. 촛불 집회에 오랫동안 참석해 목청껏 외쳤지만 우리의 정치 사회는 바뀐 것이 없어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없으신지. 지금도 그 스트레스는 여전히 당신 곁의 친구가 돼있지는 않으신지. 만약 그렇다면 올 겨울은 물론이고 계속해서 죽 감기와 각종 질병에 유의할 것을 당신에게 권고한다. 스트레스와 질병 발생이 서로 연관 있다는 연구결과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연구 논문은 그동안 많이 나와 있다. 만성이든 급성이든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생리와 행동에 변화를 가져다준다. 대표적인 행동 변화는 잘 아시다시피 흡연을 하거나 마구 먹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앞에서 촛불 집회 뒤 흡연과 음주를 물어보았다. 그리고 생리적 변화는 교감 신경이 활성화 하거나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흔히들 감기는 면역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잘 걸린다고들 한다. 앞서 감기 조심하라고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스트레스와 분노는 모두 육체적 행동적으로 감정을 드러내게 하고 심리적으로도 다양하고 특징적인 방식으로 나타난다. 육체적 스트레스 증상들은 근육통, 메스꺼움, 설사, 통증, 변비, 잦은 감기 등을 포괄한다. 긴장의 육체적 증상은 호흡 불량, 불면, 불안감, 눈꺼풀 경련, 생리적 건강 장해와 심지어는 졸도도 포함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밀양 송전탑 사태,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문제, 철도 민영화 논란과 철도 파업 문제 등으로 심각한 정치 사회적 갈등 속에 있다. 많은 국민들이 이들과 사회적 연대를 하고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당사자들은 그 누구보다도 엄청난 스트레스 상태에 있다. 이들이 겪게 될 스트레스는 사회적 지지가 얼마나 잘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사회적 지지가 매우 활발하다면 스트레스는 크게 줄어든다. 만약 이들이 스트레스와 그리고 그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에 걸리지 않기를 바란다면 사회적 지지를 어떤 식으로든지 보내라. 재정 지원이나 의료 지원과 같은 물질적 지원도 좋고 지식,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조언과 같은 정보 지원도 좋다. 아니면 격려와 공감과 같은 감정적 지원도 좋다.

우리 사회는 올해도 여전히 청년 실업 문제, 노인 빈곤, 자살, 사회 양극화, 경제 민주화 문제, 세대 간 갈등, 이념 갈등, 남북 갈등, 언론 불공정 보도 등 해묵은 과제를 어느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이제는 민주주의 후퇴, 인권 후퇴, 정치 사회적 불통, 국가정보원 등 국가 기관들의 대선 불법 개입 등 새로운 문제들까지 가세해 개인적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극심한 정치 사회적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이 더욱 더 늘어났다.

스트레스 해소에 성공한 사람들의 일곱 가지 지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요인, 즉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앞에서 열거한 정치 사회 경제적 문제들이 하루빨리 풀려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총체적 정치 사회 난국 상황에서 그런 날이 쉬 올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스트레스 상태를 무한정 끌고 가는 것은 개인과 사회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이민 가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 공화국'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한국인의 몸과 마음 건강을 위해 전문가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간추려 소개한다.

스트레스는 감정에 의해 유발된다. 그것은 앞에서 말한 정치 사회적 제도나 비민주화, 갈등뿐만 아니라 새 직장, 가족이나 친구 등 누군가의 죽음과 같이 매우 중요한 인생의 변화, 경제적 곤궁, 결혼이나 재혼 등과 같이 주로 객관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일들에 의해 일어난다.

이런 스트레스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첫째, 가장 단순하면서도 좋은 것은 들숨과 날숨이 편안하게 이루어지도록 집중하는 것이다. 숨을 깊이 들이마실 때 우리의 뇌는 편안하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그러면 뇌는 당신의 몸에 그 메시지를 다시 전달한다. 이것은 언제 어디서고 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다. 특별한 도구나 장비가 필요하지도 않다.

둘째, 깊은 잠을 자는 것이다. 당신이 스트레스 상태일 때는 잠을 자기 어렵다. 하지만 숙면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자연스런 방법이다. 수면제의 도움 없이 깊은 잠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라. 잠자기에 좋은 침실 환경, 즉 소음이 없고 조명이 밝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당신이 좋아하는, 평화롭고 긴장을 풀어주는 음악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잠자기 위한 명상을 시도할 수도 있겠다.

셋째는 웃음이다. 사람들에게 베푸는 친절이나 웃음도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웃음은 웃는 사람 그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든다. 또 상대방도 기분 좋게 만들어 그가 다시 당신에게 웃음으로 보답한다.

넷째, 드라이브를 즐겨라. 드라이브는 가장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탁 트인 도로 위에서(그러려면 한적한 시골도로나 자동차가 적게 다니는 시간을 택해야 하겠다) 자동차를 몰면서 자유로운 감정을 느낄 때 드라이브는 스트레스 해소 도구로 작동할 것이다. 하지만 속도감을 느끼기 위한 과속은 금물이다.

다섯째, 소설이나 시집, 수필 등 좋은 책을 읽어라. 독서는 당신의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놀라운 방법이다. 그것은 심장 박동을 늦춰주고 몸의 근육에 긴장을 풀어줘 우리 몸을 편안하게 한다. 그것은 다른 방법들보다 더 빨리 작동한다. 당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골라 책장을 넘기는 순간 당신의 마음은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운 문학의 세계로 초대받는다.

여섯째, 코미디를 시청하라. 현대인들은 과부하한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과거보다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는 웃음을 잃어버렸다. 웃음은 스트레스 해소라는 편익을 우리에게 준다. <개그콘서트>와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유머 등이 가득한 코믹성 영화를 보면서 마음껏 웃어라. 그러면 당신의 마음과 몸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일곱째, 동물을 곁에 두고 함께 놀아라. 애완동물이 당신 곁에 있을 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고양이가 그르렁거리고 개가 깡충 뛰며 기분 좋아 꼬리를 흔들어대면 당신의 스트레스는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잘 실천하면 당신은 더욱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 각자는 스트레스를 느끼는 이유들이 모두 다르다.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들이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우리들의 삶에서 생기는 긴장을 줄이기 위한 활동이 필수적이다. 근심을 정면에서 마주하라. 무엇이 당신에게 공포감을 주고 우울을 느끼게 하는지, 즉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라. 그것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당신은 2013년 한 해를 정말 힘들게 보냈다. 그럼에도 국가나 사회가 당신이 겪는 스트레스를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당신 스스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지름길을 찾아야 한다. 먼저 국가와 사회가 주는 스트레스 요인을 없애기 위한 정치 사회적 참여와 행동을 강화하라. 그리고 고 앞에서 열거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잘 실천하라. 이런 투 트랙 전략이 '스트레스 공화국' 대한민국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지혜가 될 것으로 믿는다.

ⓒ프레시안(손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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