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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발언 나오자 덩달아 바빠진 청와대 비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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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발언 나오자 덩달아 바빠진 청와대 비서실

[현장] 고위 관계자는 추가브리핑…홍보수석실은 언론 반박…

한 동안 말을 아끼던 노무현 대통령이 21일 70여 분 간의 '격정 발언'을 내놓자 청와대 비서실도 덩달아 바빠졌다.
  
  "우리 아이들 장가 빨리 보내는 정책을 준비 중이다"는 전날 대통령의 발언을 보충하기 위해 비서실 고위관계자가 청와대 기자실로 내려와 "군복무기간 단축 검토 중"이라는 발표를 하는가 하면 홍보수석실은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주세요, 갈등 부추기는 보도 참 답답합니다'라는 글을 22일 청와대브리핑에 게재했다.
  
  '노 대통령의 직설적 발언→비판적 언론보도→대통령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는 홍보수석실의 반박'이라는 낯익은 프로세스가 재연되고 있는 것.
  
  "새로운 설명에 주목하라" vs "새 이야기는 없다"
  
  홍보수석실은 "대통령은 어제 최근 관심사로 떠오른 안보문제 쟁점 전체에 대해 아주 솔직하고 구체적인 생각을 털어놓았다"며 "하지만 언론은 모두 고 전 총리, 전직 군 수뇌부들에 대한 비판을 집중 부각했다"고 지적했다.
  
  언론들이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홍보수석실은 "대통령의 안보문제에 대한 새로운 언급과 설명, 혹은 쟁점에 대한 지적에 (언론이) 주목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다른 지엽적 표현에 과도하게 집착한 것은 본의든 아니든 거두절미"라고 주장했다.
  
  홍보수석실은 특히 "더욱이 고 전 총리 언급에 대한 보도는 거두절미의 전형"이라며 "정치공학적 시각에서 바탕에 갈등구조를 깐 다음, 다른 말 다 떼어 버리고, 대통령과 특정인, 또는 대통령과 특정 정치세력을 대립시키는 것은 자칫 싸움붙이기가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보수석실이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안보문제에 대한 새로운 언급과 설명, 혹은 쟁점에 대한 지적에 주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지만 △일단락돼 가는 작통권 환수 문제를 다시 꺼낸 이유 △6자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지난해 9.19 공동성명 직후 나타난 BDA 문제를 비판적으로 언급한 이유 등을 묻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특별히 새로운 것이 없다. 지난 4년간 안보상황과 정책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고 답했다.
  
  2주 전엔 "편 가르기가 문제"…어제는 "이야기가 안 된다"
  
  사실 노 대통령의 전날 발언은 전체적 맥락에서 볼 때 귀 기울일 대목이 많았고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국군통수권자로서의 고충의 일단도 묻어났다.
  
  하지만 몇 달 째 잠잠한 전직 장성, 국방부 장관 이야기를 왜 다시 꺼내 그들을 '자극'했는지, 국정수행상 어려움의 예로 왜 고건 전 총리를 언급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는 청와대가 문화일보 연재소설 '강안남자'가 한창 선정적일 때는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다가,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고 소설의 성적 묘사 수위가 낮아지자 갑자기 절독선언을 한 것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7일 호주 동포간담회에서 "자신의 '편 가르기'버릇 때문에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지 못한 댓가를 치르고 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하지만 2주가 지난 전날엔 보수진영을 향해 "언어가 다르다.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숲을 보고 싶은데 나무가 너무 개성적이고 변화무쌍해 자꾸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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