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중국의 중남미 에너지 외교 상징 '니카라과 운하' 연내 착공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중국의 중남미 에너지 외교 상징 '니카라과 운하' 연내 착공

니카라과 의회, 중국업체에 건설 및 운영권 부여 법안 통과

연기설이 나돌던 '니카라과 운하' 공사가 당초 계획대로 연내에 착공될 예정이다. 13일(현지시간) 니카라과 의회가 전체회의에서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니카라과 운하 건설 및 운영권을 중국 컨소시엄인 'HK 니카라과 운하개발투자'에 부여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이 이끄는 산디니스타 해방전선이 다수 의석을 장악한 니카라과 의회는 야당의 반대를 꺾고 찬성 61, 반대 28로 법안을 신속히 통과시켰다.

앞서 니카라과 정부는 11일(현지시간)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400억 달러(42조 원) 규모의 니카라과 운하 공사를 착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 니키라과 운하가 건설될 구간에 있는 니카라과 호수의 모습. ⓒAP=연합뉴스

파나마 운하 3배 길이 운하, 45조 원 투자

'니카라과 운하'는 이웃 파나마의 파나마운하에 이어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운하이며 특히 중국 기업이 건설권과 운영권을 확보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국제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총연장 286㎞ 규모로 파나마 운하의 3배 길이인 니카라과운하는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신웨이(信威)공사를 경영하는 사업가 왕징(王靖·41)이 지난 6월 따냈다. 왕징이 소유한 개발회사인 '홍콩니카라과운하개발'(HKND)은 운하 건설권과 50년간 운영권을 확보했다. 니카라과 운하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니카라과 운하 건설로 중남미에 에너지 수송로를 직접 확보하게 되면 미국의 영향력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니카라과는 미국과 사이가 껄끄러운 대표적인 중남미 좌파 국가다.

니카라과 운하는 깊이 22m로 적재톤수 25만t의 선박이 드나들 수 있다. 니카라과 운하는 깊이 12.8m에 최대 8만t의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파나마 운하보다 운송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완공되면 파나마 운하의 운영도 위협받게 된다.

중국은 니카라과 운하를 통해 남미 지역에서 수입하는 에너지 수송로가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5~6월 시진핑 주석이 남미를 순방하는 등 이 지역의 에너지 분야 외교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반면 중남미 최빈국에 속하는 니카라과 정부는 대운하 건설로 경제 부흥을 일으킨 파나마의 선례를 좇아 빈국에서 탈출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오르테가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파나마 운하보다 더 큰 배를 수용할 수 있는 이 운하 건설 프로젝트가 수 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성장 효과가 있을 것으로 장밋빛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해운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해상 운송 수요 감소 등 경제적인 효과에 비관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고 환경 보호론자들도 오염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