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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민주 '4자 협의체' 제안 수용 불가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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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민주 '4자 협의체' 제안 수용 불가 가닥

서청원 "최경환에 힘 실어줘야"…연말 예산정국 먹구름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4자 협의체 구성' 제안에 대해 거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여야 대표회담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만들고 특위·특검, 예산안 등 현안들을 일괄 논의하자고 제안했었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3~4일 후 답을 주겠다'고 했었다.

새누리당은 27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당 지도부의 의견을 청취했고, 참석자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4선 이상의 새누리당 중진의원들은 민주당의 4자 협의체 제안이 대선개입 특검을 위한 것으로 보고 '수용 불가' 의견을 황 대표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특히 정몽준 의원과 함께 당내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7선)은 이날 회의에서 "원내대표가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좀더 인내를 갖고 지켜본 뒤 안 되면 6인이든 4인이든 하는 게 좋다"며 "당장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은 퇴로가 없(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런 것은 최후에 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앞서 황우여 대표는 지난 주말인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특위로 성과를 낸 다음에 단계적으로 특검을 해서 풀면 된다"고 말하며 '조건부·단계적 특검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주중으로 넘어오면서는 당 내 반대 기류에 부딪혀 논의가 표류하고 있다.

이날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당내 기류에 대해 "현재 검찰이 수사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난 다음에 다시 의논을 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며 "별도 4인 협의체라는 어떤 기구를 만들어서 이 문제를 의논하는 것 자체가 실효성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4자 협의체 구성에 대해 "결국은 정쟁만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판단 아래 4인 협의체 자체가 그렇게 실효성은 없다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결론에 도달했지만 아직도 당 내에서 많은 논의 중"이라며 '정쟁 가속화'의 근거에 대해서는 "기존의 정개특위, 예결위, 국정원 개혁특위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28일 의원총회에서 4자 협의체 문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29일께 황 대표가 민주당에 결론을 통고할 것으로 보인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최고-중진회의는 의결권이 없는 만큼 '가닥을 잡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더 얘기해보자는 것이고, 최고위원과 중진들이 그런 식으로까지 의견을 낸 것도 아니다"라고 공식적으로는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주장을 공식 거부하게 되면 연말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여야 간의 대치 정국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3년 결산안은 새누리당의 공식 입장이 정해지기 전인 28일 본회의에서 처리되겠지만, 2014년 예산안과 법안 처리 등은 험로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내의 부정적인 기류에 대해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가"라며 김한길 대표의 제안을 수용할 것을 압박했다. 민주당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오후 논평에서 "새누리당이 4자 협의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하는데, 대선개입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은 논의의 시작조차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거리낄 것이 없다면 특검과 특위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결백을 증명하면 될 일"이라며 "그렇게 해서 민주당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면 새누리당에도 득이 될 일인데, 이렇게 과민 반응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혹시 내놓고 말 못할 속사정이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적극 공세를 폈다.

박 대변인은 이날자 <한국일보>에 소개된 새누리당 고위 당직자의 "특검 주장은 대선을 다시 치르자는 얘기"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이 발언은) 국가기관의 총체적 대선개입에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가 연계돼 있고, 만약 특검 수사에서 사실관계가 낱낱이 밝혀지면 대선을 다시 치러야 할 정도로 엄청난 부정선거였음이 드러날까 두려운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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