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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참사 필리핀에 중국 '모욕적 지원금'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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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참사 필리핀에 중국 '모욕적 지원금' 결정

중국 관영지도 "영토 분쟁 때문에 이미지 손실 자초" 비판

태풍 관측 이래 최강의 '괴물 태풍'이라는 하이옌이 지난 8일 강타한 필리핀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원금 결정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단돈 10만 달러를 보내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2일 한국 정부도 필리핀에 인도적 차원에서 500만 달러 이상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대만도 2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지원 규모는 국제사회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경제대국 미국이 2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과 비교할 때, 중국의 지원 규모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자 최소한 아시아의 대국으로 자처하는 입장에서 상궤를 벗어났다는 것이다.

▲ 하이옌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레이테 섬의 도시 타클로반이 폐허로 변했다. ⓒAP=연합뉴스

"주지 않느니만 못한 모욕적 수준"

중국 정부의 이같은 결정 배경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필리핀의 참사 소식도 일부 중국인들의 악감정을 누그려뜨리기에는 충분하지 못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남중국해 일대를 둘러싸고 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과 연결시킨 것이다.

사실상 '주지 않느니만 못한, 모욕의 의도가 있는 수준"이라는 비판까지 중국 내부에서조차 제기되고 있다.

영유권 분쟁에 대해 이웃나라들에 강경한 논조를 유지해온 중국의 관영신문 <환구시보>조차 12일자 사설에서 "영유권 분쟁은 역사의 한 순간에 벌어지는 일일 뿐"이라면서 "태풍 피해의 지원을 막는 이유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질타했다.

또 신문은 "태풍 피해자를 지원하는 것은 인도주의적으로 결정될 것이지, 지정학적인 고려에 따른 해외원조와는 전혀 다른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신문은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이미지는 안보에도 엄청난 중요성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이 필리핀을 모욕한다면, 중국은 막대한 손실을 자초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망자만 1만 명 넘을 듯

한편, 하이옌이 쓰나미까지 동반한 폭풍으로 직격을 가한 필리핀 레이테 섬과 사마르 섬 등에서는 최소 1만2000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이재민만 66만여 명이다. 필리핀 당국도 지금까지 확인한 시신만 2000 명 정도지만, 최종적으로 사망자만 1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 규모는 한국 돈으로 15조 원에 달할 정도로 막대하다.

12일 필리핀 정부는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다. 북상 중인 태풍은 지나가는 곳마다 많은 비를 뿌려 최소한 베트남에서 13명, 중국에서 6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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