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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A에게 반기문 총장은 마약밀수꾼과 동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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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A에게 반기문 총장은 마약밀수꾼과 동급?

<가디언> "지구 전체 완벽 감시체제 구축이 목적"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청 활동이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에드워드 스노든이 유출한 NSA 기밀문서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사례로 인용된 것은 지난 4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회동 도청 사건이다.

<뉴욕타임스>는 "이 정도면 NSA는 그냥 가공할 정보 불가사리"라고 개탄했다. 하지만 같은 문건을 가지고 기사를 쓴 영국의 <가디언>의 논조는 상당히 달랐다.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가디언>은 "정말 흥미로운 지점은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한 도청 기록이 이란의 화학무기 프로그램, 시리아의 화학무기 관련 통신, 멕시코의 마약조직 로스 세타스 관련 보고와 동급으로 취급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NSA의 전세계 정보감시체제. ⓒNSA

"유엔 사무총장과의 정례적인 회동도 사전 도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4월 반기문 총장과 오바마 대통령의 회동은 허심탄회하게 정례적으로 국제현안에 대해 대화하는 성격의 자리였다. 당시의 주제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기후변화가 주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SA는 회동에 앞서 반 총장이 어떤 내용을 가지고 대화할지 미리 알아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도청 내용을 미리 봤다고 해서 무슨 이득이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NSA가 우방이건 적국이건 가리지 않고 도청을 해왔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가디언>의 논조는 엄중했다. 신문은 "반기문 등 유엔 관계자들을 도청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미국에 우호적인 반기문 총장을 마약밀수꾼과 중동의 무기 문제 등과 같은 범주로 분류했다는 것은 균형감각을 잃은 스파이 조직의 현주소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가디언>은 "스노든이 폭로한 문서들은 NSA에게 사소한 정보라는 것은 없다는 어두운 측면을 보여준다"면서 "경쟁자, 적대국, 동맹국, 우방국, 미국 시민권자이건 아니건 모든 것이 도청 대상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SA가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렇게 하는 것일까? <가디언>은 "기밀문서가 보여주는 것은 NSA는 정보기술의 혁명적 발전을 최대한 활용해서 지구 전체를 완벽하게 감시하는 체제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국 정권 교체기 집중 감시"

한편 <뉴욕타임스>는 2007년 1월 작성된 NSA의 '전략 임무 리스트'에서 한국을 미국의 이익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초점 지역'(Focus Area)'으로 분류됐었다고 보도했다.

'초점 지역'은 NSA의 집중 감시 대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당시는 한미FTA, 미국산 쇠고기 협상 등 대미 현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던 노무현 정부 말기와 이명박 정부 초기로 이어지는 시기라는 점에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 전략도 도청으로 미리 파악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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