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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동양' 즐비…"현대그룹 등 4개 구조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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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동양' 즐비…"현대그룹 등 4개 구조조정 필요"

경제개혁연 "부실 징후 5대 그룹 중 3개 이미 파국"

한국 경제 성장의 과실이 극히 일부 수출 대기업들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4일 경제개혁연구소가 2007년 이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연속 지정된 40개 그룹의 연결 재무제표를 근거로 이들 대기업들의 재무구조를 진단한 결과, 무려 20개 그룹이 연결부채비율 200%를 초과하고, 이중에서 연결부채비율이 300% 초과하는 그룹만 9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그룹도 10개나 됐다. 이런 진단 결과는 이미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등이 진행 중인 금호아시아나, STX, 웅진, 동양 그룹을 제외한 것이어서 더 충격적이다.

▲ 선제적인 구조조정 없이는 자칫 '제2의 동양사태' 후보가 될 대기업들이 즐비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부채비율과 수익 부진 심각한 그룹들 많아

경제개혁연구소는 "연결부채비율이 200%를 넘고,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그룹은 부실(징후) 그룹으로 판단되며,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경제개혁연구소는 부실 정도가 심한 4개 그룹에 대해 적시했다.

-현대그룹은 895%의 연결부채비율,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적자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필요(2012년말 3조 2000억원대의 금융 차입금과 1조 6000억원대의 회사채 발행)

-한진그룹은 678%의 연결부채비율, 1미만의 연결이자보상배율로 급속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음(2012년말 6조원대의 금융 차입금과 6조 7000억원대의 회사채를 발행)

-두산그룹은 405%의 연결부채비율이지만 연결이자보상배율은 1 배 이상으로 재무구조 개선의 여지가 있음(2012년말 4조 8000억원대의 금융 차입금과 5조 2000억원대의 회사채를 발행)

-동부그룹은 398%의 연결부채비율, 1배 미만의 연결이자자보상배율로 재무구조 악화가 우려됨(2012년말 3조 8000천억원대의 금융 차입금과 2조원대의 회사채를 발행)


경제개혁연구소는 "연결재무제표를 통하여 그룹 재무구조를 분석하면 2010년 이후 그룹 재무상황은 다시 악화되고 있으며, 일부 그룹의 경우 부실하거나 부실 우려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들 4개 그룹 이외에도 효성, 한국GM, 한라, 한진중공업, 동국제강, 대성 등도 부실 징후를 보이는 곳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지난 2011년 연결재무제표상 부실 징후가 있던 5개 그룹 중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지 않은 웅진, STX, 동양그룹이 결국 파국을 맞았다"면서 "재무건전성이 불량한 그룹에 대해 정확한 판단과 함께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양사태 재발 방지책', '책임회피용 대책' 넘어설까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동양사태'를 계기로 부실징후 대기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이달 안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전체 여신의 0.1%를 넘을 정도로 부채가 많은 그룹만 금융기관의 관리를 받는 이른바 '주채무계열'로 선정하던 것을 보완하기 위해 '관리채무계열'을 신설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동양그룹이 시장에서 기업어음 등을 발행하며 직접 자금을 조달하다가 빚을 갚지 못할 정도로 부실해진 것에는 이를 방치한 금융당국의 책임이 크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관리채무계열에 선정된 기업은 주채권은행에 각종 재무정보를 제공하고 M&A와 대규모 투자처럼 자금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각종 정보도 제공하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으로 지정될 때 '낙인효과'라는 부작용을 어떻게 보완할 것이냐는 문제가 남아있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동양사태 이후 '책임 회피용 대책'만 내놓기에 급급하다는 비판도 나오는 만큼, 보다 정교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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