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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청 공개" 예고에 화들짝, 정부 "미국에 확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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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청 공개" 예고에 화들짝, 정부 "미국에 확인 요청"

"35개국 도청", "알면서 도청 지시" 잇딴 폭로로 오바마 궁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현존하는 '빅브라더'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폭로된 가운데, 구체적인 수준이 도대체 어디까지인지를 둘러싸고 미국과 당사국의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통화를 도청했다는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보도 내용에 대해 독일 정부는 즉각 사실로 확인하고 메르켈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항의해서 "현재는 도청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하지만 오바마가 "도청하는 것을 알았다면 중지시켰을 것"이라는 해명이 양국간에 '거짓 논란'으로 이어졌다.

독일의 보수 성향의 타블로이드 신문 일요판 <빌트암존탁>은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이 지난 2010년 오바마에 메르켈 총리 도청 작전을 보고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으나, 27일(현지시간) NSA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알렉산더 NSA 국장은 지난 2010년 메르켈 총리를 포함한 해외 정보활동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과 보고하거나 논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이다.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빅브라더' 활동을 강화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 최고 강대국 독일, 미국 도청 무방비

일각에서는 <빌트암존탁>의 매체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NSA 도청프로그램이 오바마 집권 이후에 오히려 더 확대됐다는 점에서 도청 문제에 관한 한, 미국과 오바마에 대한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졌기 때문에 사태 수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슈피겔>은 "미국은 메르켈 총리가 야당 총재였던 2002년부터 10년 넘게 감청해 왔다"고 보도해 메르켈 총리를 더욱 분노하게 했다.

또한 <슈피겔>은 NSA는 독일 정부 청사 감청을 위해 독일의 정치 및 경제 중심가인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등지에 미 대사관에 합법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스파이 지부를 차리고 첨단장비로 감청했으며, 이에 따라 작성된 기밀문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NSA 도청 실태 폭로에 앞장서 온 영국의 <가디언>지는 NSA 기밀문서를 공개해온 에드워드 스노든의 발언을 인용, "NSA가 지난 2006년 35개국 정상급 인사들의 통화를 도청했다"는 보도까지 해 동맹국 정부들이 당혹해 하고 있다.

<슈피겔>에 따르면, NSA는 독일의 주요 도시들을 포함해 파리, 마드리드, 로마, 프라하, 제네바 등 전 세계 80여개 지역에서도 비슷한 스파이 감청시설을 운용하고 있으며, 다만 미국과 감청 동맹관계국들을 의미하는 '파이브 아이스' 멤버인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미권 우방국에선 이 같은 감청지부가 운영되지 않았다.

그린월드 "NSA 한국 도청 기록 공개할 것"

독일은 총리가 직접 오바마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반면, 그동안 미국의 사찰 폭로 보도 이후 소극적인 대응으로 비판받던 한국 정부도 마침내 NSA가 35개국 지도자에 한국 대통령이 포함됐는지 사실관계 확인을 미국 측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정부의 이런 대응이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보도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뉴스타파>가 <가디언>의 기자로 NSA 기밀문서를 인용한 폭로 보도를 주도한 글렌 그린월드를 만나 "동맹국인 한국도 오랜 기간 도·감청 해왔다"면서 "조만간 NSA의 한국 도청 기록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그의 발언을 지난 25일 보도하자 정부도 더 이상 복지부동만 하고 있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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