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가 나 전 의원을 비방한 누리꾼에 대한 '기소 청탁'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과 관련, 통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판사는 수사 당국에 "박은정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나 전 의원 측의) 고발 경위를 설명했지만 기소 청탁은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6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는 당시 서울 서부지검에 근무하면서 김 판사와 잘 아는 사이였으며 사법연수원 기수로는 김 판사의 8년 후배가 된다.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꼼수다'가 박 검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기소청탁 의혹을 제기하자 박 검사는 사표를 냈으나 대검찰청은 이를 반려했다.
박 검사도 5일 검찰에 사건 관련 진술서를 제출했다. 앞서 나 전 의원 측은 주진우 <시사인>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이 건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진술서를 밀봉 상태로 경찰에 전달했다.
박 검사가 진술서에서 어떤 취지의 진술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를 인용한 언론 보도 내용도 엇갈린다. 6일 <조선일보>는 "김 판사로부터 '(문제의 네티즌을) 기소해 달라'는 청탁 전화를 받았고, 당시 김 판사는 검찰이 기소해 주면 판결은 법원이 알아서 하겠다는 뉘앙스로 얘기했다"며 '청탁 전화가 맞다'는 취지의 진술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중앙일보>는 박 검사가 "(김 판사와) 전화 통화한 적은 있으나 기소 청탁을 받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수사당국은 사건에 대해 '명예훼손 여부만 가리면 될 일이며, 김 판사의 전화가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는 굳이 판단할 일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한편 주진우 기자 역시 나 전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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