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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민간인 사상자 발생한 것 지극히 유감"

민간인 피해 첫 언급…'미국이 배후조종' 주장하기도

북한이 '연평도 사태'로 인해 발생한 남한 민간인 사망자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23일 포격 이후 북한이 민간인 피해에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저녁 논평 '군사적 충돌을 초래한 장본인은 누구인가'를 통해 "연평도 포격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그 책임은 이번 도발을 준비하면서 포 진지 주변과 군사시설 안에 민간인들을 배치하여 '인간방패'를 형성한 적들의 비인간적인 처사에 있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남한 정부로 미뤘다.

북한은 "사건당시 적측(남측)의 포탄들은 우리의 포 진지에서 멀리 떨어진 민가 주변에까지 무차별적으로 날아와 떨어졌다"고 말하며 북측의 피해에 대해서도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자신들은 사격훈련을 중지하라고 여러 차례 경고하고 전통문까지 보내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충돌을 막아보려고 초인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지만 한국 정부는 "(이런) 사실과 저들이 먼저 우리측(북측) 영해에 포사격을 감행한 진실에 대해서는 함구무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우리측(북측)으로부터 문득 민간인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포사격'을 당한 것처럼 사태를 날조하고 나서 민간인사상자발생에 대해서만 극대화하여 선전하고 있다"고 남한 정부를 비난했다.

북한은 "군사기지 안에서 민간인 사상자들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적들의 흉악한 속심(속셈)을 명백히 입증해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세계도처에서 자기의 군사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고한 민간인들이 죽는 것쯤은 예상사(예삿일)로 여겨온 미국의 비인간적인 처사가 이번에는 조선반도에서 재현됐다"고 미국에도 화살을 돌렸다.

'조지 워싱턴 호', '핵항공모함' 수 차례 언급…"미국의 배후조종"

또 북한은 이번 논평에서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호를 2번이나 언급하며 미국이 이 항공모함을 서해에 진입시키기 위해 이번 사태를 의도적으로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번 사태에 신속하게 반응하고 조지 워싱턴 호가 훈련에 참가하기로 한 것은 "미국이야말로 이번 사태를 의도적으로 계획하고 배후조종한 장본인이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이 논평의 제목인 "군사적 충돌을 초래한 장본인"은 바로 미국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논평 중에는 "미국이 사전에 도발 각본을 치밀하게 짜놓고 있었다"는 표현도 나왔다.

북한은 도발은 남측에서 먼저 일으킨 것이며 자신들은 이에 대해 정당하게 응수했다는 이전의 주장을 또 한번 되풀이하며 "미국이 끝끝내 항공모함을 조선서해에 진입시키는 경우 그 후과(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28일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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