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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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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33>

돈발은 반드시 먹히게 되어 있다

***33. 돈발은 반드시 먹히게 되어 있다**

9월 초 우리는 일파를 인민로 유치원에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루 전날 동류가 일파를 앞세우고 송나를 만나러 갔다. 내일 같이 갈 약속을 잡으러 갔던 것이다. 조금 후에 동류가 돌아오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탁자 앞에 앉아 일파만 어루만졌다. 나는 침대에 누워 책을 보느라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갑자기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뚝, 뚝! 나는 탁자 위의 신문이 상당 부분 젖은 것을 보고 고개를 들었다. 동류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당황해서 물었다.

“왜 그래?”

그녀가 몸을 홱 돌렸다. 내가 반대쪽으로 가자 그녀가 또 몸을 다른 편으로 돌렸다. 코를 풀고 또 울기 시작했다. 일파가 작은 손으로 동류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말했다.

“엄마, 착하지, 울지 마!”

동류가 일파를 꽉 껴안고 울면서 얘기했다.

“내 아들, 이 착한 아들! 이렇게 어린 너한테까지 이 고생을 시키다니…. 엄마가 미안하다, 엄마가 미안해!”
나는 한참 동안 우는 이유를 물었지만, 도무지 말을 하지 않았다. 장모님을 모셔 와서 대신 물어봐달라고 부탁하는 수밖에 없었다. 동류가 말했다.

“송나네랑 같이 갈 약속 잡으려고 갔었는데, 우리랑 어울리는 사람들이 아니더라고. 그 집 애는 그런 유치원에 안 보낸대요.”

이 말을 듣고 나는 가슴이 철렁 하고 내려앉았다. 얼음 창고에 들어간 것 마냥 온몸이 싸늘해졌다. 한참 후에 겨우 입을 열었다.

“성 정부?”

동류는 눈물을 흘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한참이 지나서야 나는 겨우 숨을 고르고 얘기를 했다.

“정소괴 그 자식이 그 정도로 유능할 줄은 정말 몰랐는데….”

“그 사람 지위가 높으니까 그 정도 능력도 따르는 거죠. 그런 직함이 없으면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도 무능해지는 거예요.”

나는 지난 몇 년 간 위생청 숙소 단지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해 보았다. 부모가 그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 아이들은 과연 모두 성 정부 유치원에 들어갔다. 그런 위치에 있지 않으면 다 못 들어갔다. 누가 딱 선을 그어 놓은 것도 아닌데 실제로는 아주 분명한 경계로 나누어져 있었다. 똑 같은 직장으로 출퇴근한다고 해서 다 같은 사람이 아니다. 어떤 자리에 앉아 있는지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이다! 말하자면 매우 세속적인 얘기 같지만, 그러나 이런 세속적인 일 한 가지가 지금은 금빛 찬란한 미래보다, 종잡을 수 없는 궁극보다, 인류의 앞날과 같은 중대한 주제들보다, 더 절박하게 느껴졌다. 동류가 말했다.

“당신은 아들 볼 면목도 없어요. 아빠 될 자격도 없고요. 사실은 결혼할 자격도 없었어요.”

장모가 말했다.

“동류,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동류가 말했다.

“그럼 뭐라고 말해요, 네? 우리 일파가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사람보다 못나서요, 다른 사람보다 멍청해서요, 그렇게 얘기할까요? 나는 못해요. 절대 그럴 수 없다고요! 아직 출발도 하지 않았는데 우리 일파는 다른 애들보다 반 박자 늦어지게 생겼어요. 앞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가선 어떻게 되겠어요? 나는 상상도 하기 싫어요.”

내가 말했다.

“당신 말처럼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야. 모 주석은 유치원 같은 거 안 나왔어도 주석 자리에 올랐잖아? 이시진(李時珍)이나 조설근(曹雪芹) 같은 위인들도 유치원 안 나왔지만 성 정부 유치원 나온 사람들 중에 이 사람들하고 비교될 만한 인물이 얼마나 되겠어? 유치원이 좋아 봤자이지, 기껏해야 장난감 좀 많은 것뿐이지….”

동류는 내 말엔 신경도 안 쓰고 코를 훌쩍거리면서 말했다.

“자기 무능함을 인정할 생각은 않고 모 주석 얘기나 꺼내고 말이야. 세상에 모 주석 같은 인물이 몇 명이나 되요?”

“일파가 나 혼자 낳은 아들이야? 난 이미 할 수 있는 방법 다 써봤으니까, 이제는 당신이 나서봐!”

동류가 고개를 돌려 손가락으로 얼굴을 긁으면서 말했다.

“창피해, 창피해 죽겠어! 저게 남자가 할 말이야? 저 남자 말하는 것 좀 들어보세요! 석사까지 공부한 남자가 나와 비교해서 이야기하다니! 나 같았으면 벽에 머리 박고 죽었을 거예요.”

나는 몸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나서 문 밖으로 달려 나갔다. 동류가 말했다.

“돌아와요!”

내가 멈춰 서자 그녀가 얘기했다.

“나도 당신하고 싸우지 않을래요. 싸워봤자 무슨 소용이에요. 오늘 밤에 우리 일파를 안고 진 원장 집으로 찾아가요. 그 여자한테 이렇게 똑똑한 아이에게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줄래요. 나는 우리 일파를 안고 그 여자한테 무릎이라도 꿇을 거예요. 나는 내 체면 땅에 떨어지는 것은 상관없어요. 내 체면이 뭐가 중요해요? 우리 일파만 서러운 일 당하지 않는다면 체면은 말할 것도 없고 목숨을 잃는다 해도 나는 겁나지 않아요.”

“그 여자가 똑똑한 애들 한두 명 봤겠어?”

“어디 이만큼 똑똑한 애가 있는지 한번 보라고 할 거요.”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여자들은 감정이 일단 제어가 안 되면 그 입에서 미친 소리까지 안 나온다는 법도 없다. 내가 말했다.

“당신 입술이 닳고 닳아서 굳은살이 배여도 소용없고, 며칠 밤낮을 무릎 꿇고 앉아 있어도 소용없어. 다른 사람들 아이가 들어간 것은 입술 닳도록 떠들어서도 아니고 무릎 꿇어서 된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결국 수중에 뭔가 확실한 것이 있어야 해요. 그런 신분이 필요한 거라고요. 그렇지 않으니 사람들이 당신 뭘 보고 사정을 봐주겠어요? 그런 지위에 있지 않으면 잘잘못을 뼈에 사무치도록 외쳐도 소용없는 거예요! 세상일이 원래 이치대로 돌아가는 게 아니잖아요. 도리가 다 뭐예요? 당신은 남자이면서 수중에 확실한 게 뭐가 있어요? 없으면 입도 열지 말아요.”

그러더니 장모님한테 물었다.

“엄마 수중에 얼마 정도 있어요?”

장모님이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가 일천 위안을 들고 오셨다. 동류가 나를 보고 말했다.

“당신은요?”

“나한테 얼마 있는지 당신 몰라서 물어?”

“하여튼 있는 게 없어. 만약 오늘 우리 일파한테 위급한 일이라도 생겨서 목돈이 필요하게 되면, 그래도 당신 그렇게 보고만 있을 거예요?”

이 말을 듣고 나는 탁자를 내리치며 벌떡 일어나 한바탕 화를 내려고 했다. 깜짝 놀란 일파가 동류를 꽉 껴안으면서 나를 보고 말했다.

“아빠!”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아 한숨만 내쉬었다. 다른 사람 원망할 것 없었다. 내 잘못이었다. 나는 아들 볼 면목이 없었다.

나는 영 난처했지만 동류가 일파에게 예쁜 옷을 갈아입히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곧 일파를 안고 동류와 함께 진 원장 집으로 찾아갔다. 가는 길에 나도 동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일파가 달을 가리키며 물었다.

“아빠, 달도 발이 있어요?”

“달에는 발이 없어.”

“발이 없는데 어떻게 우리랑 같이 가?”

“달이 따라오고 싶으면 따라오는 거야. 막을 수도 없단다.”

“다음에 우리 화원(華園)공원에 가서 황궁을 봐요. 난 모자를 가지고 가서 내가 황제하고, 엄마는 공주하고, 아빠는 병졸하고….”

동류가 말했다.

“우리 일파는 이제 겨우 세 살밖에 안 됐는데 벌써 어떤 자리가 좋은 자리고, 어떤 자리가 나쁜 자리인 줄 다 아네. 누구누구는 나이 서른이 넘어도 모르는데.”

진 원장 집 앞에 도착하자 동류가 말했다.

“당신이 가서 정탐해 봐요.”

내가 올라가서 문에 귀를 대고 안에서 나는 소리를 엿들었다. 안에 손님이 와 있는 것 같기에 바로 내려왔다. 우리가 울타리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조금 후에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아이를 안고 내려왔다. 남자가 얘기했다.

“저렇게 고집 센 사람은 정말 본 적이 없어.”

여자가 말했다.

“내가 겉으로는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정말 다섯 손가락으로 그년 얼굴을 확 잡아 뜯고 싶더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멀지 않은 곳에 세워둔 승용차 쪽으로 걸어갔다. 기사가 나와서 아이와 어른들을 차에 태우고 떠났다. 동류가 멀리 가버리는 차를 보면서 말했다.

“그만둬요. 돌아갑시다.”

“여기까지 왔는데….”

“올라가서 쓸데없는 웃음이나 짜내도 아무 의미 없겠어요. 웃음을 짜내도 성과가 없잖아요. 정말 열 받아서 죽을 수도 있다면 열 받아 죽고 싶네. 인간이 열 받아 죽을 수 없다는 게 아쉽군.”

돌아오는 길에 동류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일파마저 이상하게 침묵하고 있었다.

단지에 들어서자 임지강의 차가 아래층에 세워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말했다.

“동훼 왔구나.”

임지강은 얼굴을 보자마자 또 처형, 처형, 하고 불러댔다.

“처형, 무슨 속상한 일이라도 있어요?”

동류가 말했다.

“뭐 별로 딱히 불쾌한 일 없어.”

내가 말했다.

“별일 없어.”

동류가 바로 말했다.

“아무 일도 없다고요? 그럼 당신은 어떤 일이‘일’이에요?”

장모님이 말씀하셨다.

“이게 다 일파 때문이지 뭐.”

사정을 얘기하자 동훼가 일파를 안아 올리며 말했다.

“여보, 당신 평소 허풍 많이 떨었잖아. 이번에도 한번 떨어봐.”

임지강이 말했다.

“동훼, 그런 식으로 내 입 막으려 들지 마. 내가 허풍을 성사시킬지도 모르잖아? 일은 어쨌든 사람이 하는 거고, 사람은 어쨌든 살로 되어 있잖아. 살로 된 사람이라면 방법이 있게 마련이야. 물론 그 사람이 살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그건 또 다른 문제지만….”

동류가 말했다.

“지강, 나한테 괜한 희망 품게 하지 마. 난 희망 한 번 품을 때마다 신경이 한 무더기씩 죽어나가는 것 같아.”
내가 말했다.

“자네는 그 원장들을 모르잖아. 그들에겐 돈발도 안 먹힌다고.”

임지강이 말했다.

“돈발은 반드시 먹히게 돼 있어요. 다만 누가 얘기하느냐, 어떻게 얘기하느냐에 달렸을 뿐이죠. 예를 들어 그 원장이 속한 기관의 사무국 국장 정도가 얘기하면 먹혀들지 않겠어요?”

나는 방금 진 원장 집을 방문했던 일을 얘기하려고 했지만, 동류가 바로 말을 잘라버렸다. 장모가 얘기했다.

“지강, 자네가 이번 일만 성사시켜주면 큰애가 평생 고마워할 걸세.”

동훼가 말했다.

“나 일파 이모도 평생 고마워할 거야.”

임지강이 말했다.

“기왕 이렇게 중요한 일이라니 한 번 해보죠. 나는 그 사람을 모르지만 적어도 그 사람과 아는 사람을 찾아낼 수는 있겠지요.”

동류가 말했다.

“원래 내일 우리 일파를 인민로 유치원으로 보내려고 했는데, 그럼 며칠 더 늦출게.”

임지강은 나에게 성 정부에 아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한 사람만 알아도 거기서부터 일을 풀어나갈 수 있죠. 다리를 몇 개 거치든, 어쨌든 목표에는 도달할 수 있을 겁니다.”

내가 없다고 하자,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했다.

“저한테 며칠 말미를 주세요.”

임지강이 가고 나서 내가 동류에게 말했다.

“임지강 저 인간이 차가 한 대 생기더니 제 분수를 다 망각했나봐. 여기가 어디라고 달려와서 큰소리 떵떵 치는 거야!”

동류가 말했다.

“큰 소리 좀 치면 어때요? 일이 안 되더라도 당신 살 베어가는 일 없잖아요. 그리고 혹시 알아요? 정말 일을 성사시킬지. 휴…. 나는 또 가망 없는 희망을 품고 있네.”

자려고 불을 끄면서 내가 말했다.

“사실 인민로에 있는 유치원도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 시골 애들은 유치원도 안 가고 네댓 살이면 소 치러 나가는데, 그렇게 자라서 나중에 출세하는 사람들도 있잖아.”

“그러면 당신은 우리 일파더러 가서 소나 치라고요? 내일 당장 소라도 한 마리 사와요. 우리 일파 소나 치게 합시다 그려.”

“소를 치는 것도 뭐 그리 끔찍한 일은 아니야. 모 주석도 어렸을 때 소를 쳤다고.”

“남들은 자기 이익에 얼마나 민감한지 손해 볼 짓은 절대 안 하고 돈 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다 하던데, 남들이 가을바람 낙엽 쓸듯 온갖 잇속 다 쓸어갈 때, 우리는 도대체 이게 뭐예요? 손해란 손해는 다 보고, 실속은 하나도 못 챙기고. 다른 사람들은 손바닥만한 땅 하나를 갖고도 서로 차지하려고 머리 터지게 싸우는데, 우리는 손바닥만한 땅도 못 차지하면서 왜 엉뚱하게 일파에게 소나 치게 해요? 남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살아가지?”

“뭐 하냐고? 돼지가 되는 거지. 먹고 자고, 자고 일어나서 또 먹고. 그리고 또 개가 되는 거지. 하얀 이빨 드러내놓고 물어뜯을 준비나 하고.”

“그래요. 당신은 돼지도 개도 아니다, 이거죠? 아무렴요, 당신이야 따로 뭔가 추구하는 게 있겠죠. 그럼 그 추구하는 게 뭔지 나한테 보여줘 봐요! 결혼한 지 벌써 사오년인데, 나한테 보여준 게 뭐가 있어요?”

“눈으로 볼 수 있어야 뭐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가 어디 있어요? 그건 아무 것도 없는 거예요!”

나는 화가 나서 일어나 앉으면서 말했다.

“당신하고는 말이 안 돼.”

“나는 여태까지 나 자신을 고상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내 코 바로 앞에 놓인 몇 가지만 제대로 붙잡으면 되는 거지, 그딴 고상한 것들 안 믿어요. 엘리자베스 여왕도 결국은 자기 엉덩이 위에 앉아 있잖아요.”

“우리 모두 개, 돼지 같이 살고 치웁시다, 그럼.”

“개 같이 살든 돼지 같이 살든 나는 아무 상관없어요.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거예요. 누가 우리 일파를 좋은 유치원에 보내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요. 개, 돼지는 물론이고, 나를 쌍놈의 자식이라고 불러도 상관없어요. 내 마음이 얼마나 초조한지 알아요? 우리 일파 때문에 초조하고, 또 당신 때문에, 그리고 나 때문에 초조해요. 사람들이 결혼하면 새로 태어난다고 하지요? 정말 맞는 말이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난 첫 번째 태어날 때도 시골에서 태어나서 잘못 태어났고, 두 번째도 벌써 몇 년이 되어 가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

나는 더듬더듬 침대에서 내려와 다른 담요를 찾아서는 벽을 향해 혼자 드러누웠다. 잠이 오지 않아 동류가 한 말들을 다시 한번 곱씹어보았다. 정말 세상이 변했구나. 실질적인 뭔가를 손에 넣어야만 그것이 참인 것처럼 되어버렸다. 모두들 잘살아보겠다고 뛰고 있는데 나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정말 아들 볼 면목이 없다.

사흘이 지나도 임지강은 오지 않았다. 내가 예상한 대로였다. 모자라는 입 같으니라고…. 그런 식으로 손에 넣을 수 있는 게 따로 있지. 그가 일을 성사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나는 한편으로는 아쉬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기뻤다. 일이 성사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즉 내가 무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주는 것이 된다. 하지만, 낙담할 것까진 없었지만 역시 손해 본 것은 우리 일파였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임지강이 신의 도움이라도 받아 불가사의한 방식으로 일을 성사시켰으면 싶었다.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내 얼굴에 회칠이 아니라 똥칠을 하는 결과가 생기더라도 그게 무슨 대수인가!

(이상 제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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