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죽은 돼지는 끓는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동류 말이 맞았다. 방법을 생각해 내야 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방을 하나 얻을 수 있을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동류한테 미안했고, 아이한테도 미안했다. 아이가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것은 답답해서다. 아이마저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이다. 나 자신이야 억울하든 답답하든 할 말이 없으므로, 그 때문에 남들에게 비굴한 웃음을 지어 보일 일은 없었다. 하지만 식구들 모두가 나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하는 건 마음속으로 참고 견디기 어려웠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행정과로 찾아갔다. 입구에서 잠시 동안 멈추어 서서 얼굴 근육을 푼 다음 문에 들어서면서 곧바로 얼굴 가득히 웃음을 띠었다. 내가 하하, 웃으며 얘기를 하는데,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신(申) 과장이 한 마디 내뱉었다.
“방 없네!”
내가 더 얘기하려고 입을 열자마자, 그가 말했다.
“아무리 말해봐야 방은 나오지 않아. 못 믿겠나?”
나는 웃음을 얼굴에다 걸어놓은 채 잠시 이걸 내려놓아야 할지, 아니면 활짝 더 펼쳐야 할지 몰랐다. 문을 나오며 나는 분해서 속이 다 근질거려 주먹을 쥐었다 폈다 했다. 다른 사람을 때려주고 싶은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쥐어박고 싶었다.
그날 동훼와 임지강이 왔다. 임지강이 문에 들어서며 말했다.
“처형, 우리 차 타고 왔어요.”
동류가 말했다.
“어쩐지 방금 전에 아래에서 클랙슨 소리가 몇 차례 울리더라니…. 정말 차 한 대 마련한 거야?”
동훼가 말했다.
“언니는 계속 이 사람이 허풍만 떤다고 생각했나봐. 이 사람은 완전히 허풍쟁이만은 아니라고요.”
임지강이 얘기했다.
“제가 부지배인으로 승진했거든요. 은행의 신용대출 담당자를 꽉 붙잡아 회사를 위해 공을 세웠다고 저한테 이 차를 보너스로 줬어요. 업무용으로 쓰라고요.”
또 말했다.
“처형, 내려가서 차 한번 보실래요? 이래 뵈도 토요타에요.”
동훼가 말했다.
“형부도 내려가 보시죠?”
“나는 설거지해야 돼.”
그들은 바로 내려가고, 장모님도 일파를 안고 내려갔다. 나는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보았다. 붉은색 소형승용차가 거기에 세워져 있었는데 아주 멋있었다. 그들이 나타나자 나는 곧바로 고개를 움츠렸다. 기분이 매우 떨떠름했다. 저런 인간한테 건방 떨 기회가 돌아오다니. 도대체 저 인간 뭘 믿고 저러는 거지? 하지만 여하튼 그가 원하던 물건을 손 안에 넣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사실 내게 있어서 차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갖기를 원한다고 해도 딱히 쓸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정말이지 사람을 견딜 수 없게 했다. 나 지대위는 정말로 이렇게 무능한가?
그때 동류가 올라왔다. 나는 재빨리 설거지하러 가는 체했다. 동류는 입을 오므리고 웃으며 말했다.
“우리 드라이브 가려고 하는데, 당신도 같이 갈래요?”
동류의 웃음에 담긴 의미가 나를 몹시 괴롭혔다.
“이미 안 선생님하고 약속했어. 조금 있다가 몇 판 죽이러 가야 돼.”
“마음대로 하세요.”
그리고는 가버렸다.
한 시간 남짓 지나자 동류와 장모님이 돌아왔다. 둘 다 매우 흥분해서 계속 그 차에 대해서만 얘기했다. 동류가 웃으며 말하고 있는 표정을 보고 나는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의 눈빛도, 웃음도, 벌리고 있는 입도 이상했다. 이전에는 저렇게 웃지 않았었다. 이전에 그녀가 어떻게 웃었는지 딱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저렇게 웃지는 않았었다. 동류가 물었다.
“누가 이겼어요?”
나는 그녀가 뻔히 알면서 묻는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말했다.
“그냥 귀찮아서 안 갔어.”
“나는 당신을 알지.”
또 말했다.
“임지강한테 계속 그렇게 냉랭하게 대하지 말아요. 동훼가 서운해 하더라고요.”
“내가 그 사람 일에 관심 가져서 뭐 하게. 그에게 차가 생겼나? 누구는 차 안 타 봤나? 이 정도 관심밖에 없어.”
“당신 말에 따르면, 당신은 이것에도 관심 없고, 저것에도 관심 없고, 자기한테 없는 물건에는 다 관심이 없어요. 당신이 관심 갖는 게 뭔지 도대체 모르겠어요. 내가 볼 때 당신은 승용차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일파의 유모차에 대해서조차 관심이 없어요. 생활이란 바로 이렇게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조각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거예요. 자기한테 없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남들이 가진 것에 대해서까지 관심 없다고 말하지는 않는 게 좋아요. 나는 가진 것도 없지만 그렇게 공연히 다른 사람 무시하지도 않아요. 유능한 사람 유능하다고 인정하는 게 뭐 어때요? 능력 없는 사람이 어떻게 자기 차를 가질 수 있어요? 당신은 무얼 믿고 다른 사람한테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다고 하는 거예요?”
나는 정말 화를 내고 싶었지만, 화를 내면 내 꼴이 엉망이 되어버리므로 참고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가 능력 있는 사람일 수는 있어. 허지만 그가 좋은 사람인가? 나랏돈을 사기 쳐서 저렇게 폼 재면서 갚을 생각이나 하는 줄 알아? 사기 쳐서 손에 넣은 걸 가지고 이윤이라고 하는데, 그게 어디 좋은 사람이 할 소리야?”
나는 오른손으로 왼손의 엄지손가락을 잡고 그 끝을 조금 드러내 보이며 말했다.
“요만큼의 양심이라도 있는 사람이면 그 따위 짓은 할 수 없을 거야! 그런 사람이 나보고 자기를 인정해 달라는 거잖아. 그러면 나까지 한심한 놈이 되어버리는 건데. 그들이 하는 이유가 바로 내가 할 수 없는 이유야!”
동류는 나를 바라보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대위씨, 나는 정말로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고 여전히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허지만 지금 세상은 유능한 사람들의 천하예요. 그러니 아무리 사람이 좋은들 무슨 소용이 있어요? 유능한 사람은 외제차를 모는데, 좋은 사람은 삼대(三代)가 한 방을 쓰고 있어요. 이게 우리 눈앞에 놓여 있는 현실이에요. 어쨌든 이런 현실조차 보지 못하는 것처럼 가장할 수는 없잖아요? 나 자신을 속이려고 해도 이게 어디 끝까지 속일 수 있는 일이에요?”
“동류, 당신은 변했어. 당신은 변했다고.”
“중요한 것은 세상이 변했다는 거예요. 세상이 변했단 말이에요.”
하늘에 들릴 정도로 인간의 도리를 외쳤건만 단칸방에 삼대가 모여 사는 생활은 정말로 견디기 어려웠다. 또 한달이 지나서 나는 이층에 또 방 하나가 비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신 과장을 찾아갔더니, 그가 말했다.
“이미 배정되었네.”
내가 그래도 말을 하려 하자, 그가 말했다.
“자네 사정은 나도 알고 있네. 하지만 방을 배정받으려면 줄을 서야 하네. 자네 장모는 호적이 이리로 안 돼 있어서 자네한테 식구 수 늘어난 걸 이유로 가산점(加算點)을 줄 수가 없어.”
이렇게 말하며 문 쪽을 향해 나가달라는 손짓을 했다. 문을 나서며 나는 생각했다. 개는 말할 것도 없고 돼지도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누구를 물지 모른다. 그런대 하물며 사람을 이런 식으로 내몰다니. 나 지대위는 강도의 낯짝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들이 끝도 없이 이치에 맞지 않는 얘기를 지껄여대니 난들 어쩌란 말이냐? 나는 나 자신을 인간, 사람 좋은 인간, 심지어 웬만한 인물 정도는 된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누구 하나 나를 그런 식으로 봐 주더냐? 나는 사람 좋다는 것으로 남들의 동정심과 관심을 끌 수는 없었다. 그것은 일종의 자애(自愛)에 불과하다. 나는 일을 꾸며서 되게끔 만드는 조작주의자(操作主義者)가 될 수는 없었다. 임지강이 떠올랐다. 그가 언제 양심의 부담을 느끼는 적이 있던가? 그러나 그는 성공했다. 그는 확실히 유능하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동류와 상의도 하지 않고 드라이버를 들고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순식간에 그 빈 방의 자물쇠를 뜯어내고 다른 자물쇠로 바꾸어 달았다. 밤에 퇴근한 동류가 깜짝 놀라 물었다.
“엄마 침대는요?”
“아래층으로 옮겼어.”
그녀는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쳐다보다가 한참 후에야 정신이 돌아온 듯 말했다.
“정말 우리한테 분배됐어요?”
이렇게 말하며 두 손을 번쩍 들어 승리의 자세를 취하더니, 다시 얼굴을 가리고 울기 시작했다. 내가 말했다.
“문은 자물쇠를 뜯어내고 열었어. 내가 뜯어냈어. 잘했지?”
그녀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뜯어내…당신이?”
“뜯어냈지, 내가! 생각 못했지? 인간된 도리를 하늘에 들릴 정도로 외쳤는데 이곳에 방 한 칸 비어 있다는 말도 안 해 주고 삼대가 한 방에서 계속 지내게 하잖아. 내가 겁날 게 뭐야. 그게 어디 인간이 할 짓이야?”
저녁에 장모는 일파를 데리고 자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동류가 말했다.
“오늘 밤 계원육충단(桂元肉冲蛋)을 만들어 줄게요!”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나는 일종의 예감이 들었다. 매우 자신도 있었고, 힘도 넘쳤고, 성공할 자신도 있었다. 심지어 조금은 급해져서 기다리기가 힘들었다. 오랫만에 일을 시원하게 마친 후 동류가 말했다.
“여보, 당신 이전과 똑같아요. 사실 요즘엔 당신이 이전에 어땠는지조차 이미 거의 다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그 다음 날 출근을 하니 윤옥아가 말했다.
“방금 전에 신 과장한테서 전화가 왔었어, 행정과로 오래.”
“안 가요!”
“맞아, 가지 마. 그가 어떻게 나오나 보자고!”
거기에 앉아 있으니 큰 화가 눈앞에 닥쳐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위생청 전체를 이 문제로 시끄럽게 만든 다음 나를 비판해 오지 않을까? 그런 다음에도 나더러 방을 빼라고 한다면? 나는 마음이 조마조마해지기 시작했다. 점점 더 조마조마해지다가 어떤 분명하지만 꼭 집어 말할 수 없는 어떤 압력을 느꼈다. 신 과장 외에 나를 괴롭힐 사람이 누구일까? 분명히 말할 수는 없지만, 조마조마하던 감정이 갈수록 점점 더 뚜렷해졌다. 이제야 어제의 그런 용기는 완전히 이치에 어긋나는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뭘 믿고? 내가? 나는 갑자기 마 청장이 생각났다. 그는 나의 행동을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일까? 그에게 도전했던 두 사람이 신세 망친 일이 있고 난 후부터는 감히 도전해 보려는 사람이 여태껏 없었는데. 이렇게 생각하자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윤옥아에게 말했다.
“도서관에 가서 책 좀 찾아볼게요.”
그리고는 행정과로 갔다. 신 과장이 말했다.
“지대위, 자네 정말 대단해. 정말 능력 있어!”
옆에 있던 사무직원이 말했다.
“위생청에서 일한 지 이렇게 오래 됐지만, 누가 제멋대로 방을 점령했다는 얘기는 여태 못 들어봤어요.”
나는 얼굴의 근육을 한 바퀴 운동시킨 다음 만면에 미소를 띠고 말했다.
“신 과장님, 보십시오! 자기 장모하고 한 방에서 같이 자는 남자가 이 세상 어디에 또 있습니까? 저는 여태껏 팔구 개월 동안이나 이렇게 잤습니다.”
“규정은 규정이야! 그리고 그런 상황에 대해서는 정해진 규정이 없어. 특수한 사정이 없는 사람 어디 있어?”
그 사무원이 말했다.
“규정도 우리가 정한 게 아니라 마 청장님이 직접 심사해서 고친 거예요, 마 청장님이요.”
나는 멍하게 서 있다가 어색하게 말했다.
“본래는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신 과장은 변명이나 질문 따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손짓으로 나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오늘 중으로 다시 옮겨 놓는다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내지. 그러지 않으면 내일 아침 일찍 청에다가 보고하겠네. 윗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나도 이 일을 행정과 내에서 해결하고 끝내고 싶어. 하지만 해결할 수 없다면 나도 방법이 없어.”
나는 아무 소리도 못하고 밖으로 나오며 동류를 생각했다. 공연히 한바탕 바람만 불어넣은 꼴이 되고 말았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더 이상 발을 뗄 수가 없었다. 속에서 분노가 불끈 치밀어 오르더니, 물불을 가리지 않고 덤벼보겠다는 비장함과“죽은 돼지는 끓는 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식의 막나가는 심정으로 행정과로 되돌아가서 신 과장에게 말했다.
“저는 그 방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그는 전혀 뜻밖이었는지 잠시 놀라는 듯했지만 곧바로 진정을 되찾고 말했다.
“그럼 청에 가서 해결해 보게. 마 청장님이 청에 아직도 이렇듯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아시게 될 테니, 자네는 계속 그렇게 나가보게.”
“저도 마 청장님 찾아가서, 우리 행정과에서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지, 직원들을 삼대가 한 방에 끼여 살도록 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는 사람이 인간인지 동물인지 물어보겠습니다.”
그가 놀라는 걸 보니, 확실히 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 같았다. 그는 곧바로 말했다.
“가봐, 가봐.”
“저는 지금 곧바로 방송국으로 갈 겁니다. 그곳 기자에게 한 번 와서 보고 촬영 좀 해가라고 부탁할 생각입니다.”
“가봐, 가봐. 자네는 그렇게 하는 게 내 얼굴에만 먹칠하는 거라고 생각하나? 우리 위생청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거야.”
“그럼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와서 나는 호일병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말했다.
“진정서를 하나 써와. 우리가 한 시민이 보낸 편지로 처리하고 두 사람을 보내 사정을 알아보도록 할게.”
“그는 나더러 내일 당장 짐을 옮기라고 하는데….”
“내가 우선 너희 청 행정과에 전화해서, 어떤 시민이 위생청은 몇 세대가 한 방에서 같이 살게 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왔는데, 정말 그런 일이 있느냐고 물어볼게. 그가 어떻게 말하는지 보고 나서 다시 얘기하자. 그래도 편지는 하나 써 가지고 이리로 와.”
나는 즉시 편지 한 통을 썼다. 편지를 막 다 쓰고 나자 호일병이 전화를 걸어왔다.
“방금 너희 행정과에 전화해서 신 과장을 찾았는데, 위생청엔 그런 일 없다고 하던데? 내가 지대위라는 시민이 그런 서신을 보내왔다고 말했더니, 그건 옛날 일이라고 하던데?”
호일병은 나더러 잠시 동안 방 빼지 말고, 혹시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가서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나는 일이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되고 끝날 것 같지는 않아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전화만 걸려오면 혹시 행정과나 청에서 걸려온 전화일까봐 겁이 나서 마음이 움츠러들었다. 며칠을 기다렸으나 어떤 움직임도 없었고, 그 일은 그렇게 해결되었다.
그 일이 있은 후 나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언제까지나 기다리고만 있어서는 안 되고 기회는 손을 내미는 자에게만 비로소 주어지는 것인가? 아무도 먼저 나의 고충을 생각해 주지 않고,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도 생각해 주지 않는다. 좋은 사람 되는 것이 나의 인생의 원칙이지만, 그 의미는 이미 아득하고 희미해져버렸다. 왜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지 나 자신에게 대답해 줄 명확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내가 머리만 조금 굴리고 능력 있는 사람의 수법을 조금만 이용하니 문제는 바로 해결되었다. 사실은, 아마도, 많은 일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바로 자신의 체면을 벗어던지고 손을 뻗으려고 하는가, 그리고 그런 일 하면서 심적으로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도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런 수단까지 동원할 수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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