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측근인 김재원 의원은 7일 "지역에 뉴라이트 지부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참여하고 있는 상당수는 한나라당의 공천에 탈락했던 분들"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는 앞으로 뉴라이트 행사에는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최근 중국 방문을 수행하기도 했던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뉴라이트에는 정치적 패자부활전을 노리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5일 포항에서 열린 뉴라이트 포항연합 창립대회에 참석했었다.
뉴라이트 포항연합의 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신군부의 실세였던 허화평 씨의 조카인 허명환 씨. 허명환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2003년 3월부터 2년 반 가까이 청와대 사회정책행정관을 지냈으나,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포항시장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어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그곳에 갔던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면서 "캠프 차원에서 판단을 잘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 경선에서 지면 이명박 지원유세 열심히 다닐 것"
김 의원은 한편 "대선은 서점에서 판가름 나는 것 같다"며 "지난 대선 때에는 서점에 좌파적 시각을 다룬 책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주로 우파들의 이야기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각 대선주자들도 조직화된 우파들의 힘이 세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누가 뛰쳐나간다면 우파들이 가만히 있겠나. 절대 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박근혜-이명박 분열 시나리오를 일축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대표를 오래 지냈고, 또 사학법 투쟁 등을 겪으면서 한나라당과 동일시되고 있어 당을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이명박 전 시장은 지지율이 높은데 나갈 이유가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일 이명박 전 시장이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박근혜 전 대표는 성격상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원유세를 열심히 다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 확대 현상과 관련해선 "핵실험 이후 여권의 후보들이 지리멸렬해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라며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이명박 전 시장 지지율이 높아졌기 때문이지,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떨어져서 그런 것은 아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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