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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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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44>

위대한 유전공학자들, 그들이 지닌 공통점

오늘날 유전공학 또는 바이오테크놀로지라는 어휘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드물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몰라도, 워낙 신문에서 떠들어대고, 최근에는 벤처 붐과 관련해서 귀에 못이 박힐 정도다. 이번 글은 유전공학의 탄생에 결정적인 공헌을 끼친 세 사람의 분자생물학자와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사람에 대해 음양 오행을 써서 알아보았다.

19세기 말엽 미셔라는 사람이 임파세포(고름세포라고도 한다)의 핵 속에서 인산을 다량 함유한 물질을 처음으로 발견했는데 이것이 핵산, 즉 DNA이다. 그런데 1952년에 이르러 하쉬라는 사람이 DNA야말로 유전정보를 옮겨주는 유전자라는 것을 밝혀내었다. 그러자 그 이듬해인 1953년에는 이 DNA의 구조가 이중나선형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로서 유전현상의 기본 메카니즘을 이해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계기가 마련되었고, 유전공학의 역사도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DNA가 이중나선구조라고 밝힌 연구는 한 사람이 아니라 세 사람의 공동 연구였다. 그 주인공들은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 그리고 모리스 윌킨스이다. 먼저 이 세 사람의 사주를 배열해 놓고 이야기해 보자.

시 일 월 년

왓슨 X 丙 乙 戊
X 子 卯 辰

크릭 X 丙 甲 丙
X 子 午 辰

윌킨스 X 丙 庚 丙
X 戌 子 辰

배열해 놓고 보면, 아주 재미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세 사람은 모두 태어난 날, 즉 일간(日干)이 병화(丙火)라는 점이다. 사주 일간이 불이거나, 불의 기운이 사주에 좋게 작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화학과 연관을 맺는다. 이중 앞의 두 사람은 생물학자이고, 마지막의 윌킨스는 물리학자이다.

왓슨과 크릭은 생물학자이면서도 세포를 분자 차원에서 연구한 사람들이라 화학과 연관이 있는 생화학(biochemistry)이 전문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 중에 화공 계통에서 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본인의 사주, 특히 일간을 알아보시라. 사주에 불이 많거나 일간이 불일 것이며, 정화(丁火)보다는 병화(丙火)일 것이다. 그리고 윌킨스는 물리학자인데 이는 사주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다.

앞의 두 사람은 태어난 월이 갑이나 을의 나무 기운이니 생물학을 하게 되고 그중에서도 화학 쪽으로 연관을 맺고 있다. 하지만 윌킨스는 태어난 월이 경자월이라 경금이 작용하니 물리학과 연관이 있는 것이다. 음양 오행상 물리학은 금에 해당되고, 수학은 수, 생물학이나 의학은 목, 화학은 화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에 대해서는 그 또한 제법 긴 설명이 필요하므로, 나중에 별개의 글로 다루고자 한다.

결국 왓슨과 크릭이 주된 연구자였고 월킨스는 방사능을 연구하는 물리학자로서 이들의 연구에 큰 도움을 주었기에 이 세 사람은 1962년에 가서 노벨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 세 사람의 사주와 관련해서 재미난 점을 알아보자. 왓슨은 어릴 적부터 새를 관찰하는 취미가 있었는데, 그 바람에 그는 동물학(zoology)을 전공했고 다시 분자생물학을 연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사주를 보면 태어난 달이 을묘월인데 이는 목 기운이다. 이처럼 목기운이 강하면서 그것이 학문적 관심 방향이 되어 있으면 의학이나 동물학에 관심이 많게 된다. 특히 새에 관심이 많은 것은 그가 불이기 때문에 비상하는 모든 물체에 대해 관심이 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왓슨은 그간 수많은 상을 받았으며, 현재 미국 뉴욕의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의 소장으로 재직중이며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그의 취미는 산책하면서 새를 관찰하는 것이라 한다. 크릭은 처음에 물리학을 전공했기에 30세가 되도록 생물학과 유기 화학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을 정도로 문외한이었다. 그러다가 생물학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힘든 공부와 연구 생활을 하다가 1951년 웟슨을 만나면서 행운을 잡은 것이다. 크릭의 사주를 보면 그의 강점은 사회성이 뛰어나고 대인관계가 좋다는 점이다.

왓슨이라는 젊은 천재를 만나 좋은 팀웍을 이끌었던 것도 그같은 성격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태어난 해가 병진년이라 일간의 병화와 같은 불이 있기 때문이다. 크릭은 지금도 취미가 친구들과 담소하면서 지내는 생활이라고 말하고 있다.


윌킨스의 경우, 태어난 달에 庚金이 있기 때문에 물리학을 전공한 후, 한때 원자폭탄을 만드는 맨하탄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취미는 청동 조각상들을 수집하는 것인데 이는 경금, 즉 쇠붙이에 매료되는 그의 성격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세 사람의 사진은 야후에서 가져온 것이다. 세 사람 모두 불의 일간인데, 독자분들에게 불의 날에 태어난 학자들이 어떤 이미지를 지니는가를 알려주기 위해 가져왔다.

이 세 사람이 DNA 의 구조를 밝히자, 1956년에는 DNA 합성효소가 발견되었고, 이어서 DNA의 암호를 해독해 내기에 이르렀다. 1970년대에 들어서서는 DNA의 특정부위만을 절단하고 다시 연결시켜주는 일종의 접착제인 DNA 리가제가 발견되었고 이로서 유전자를 마음대로 끊어내고 다시 붙일 수 있는 재조합 기술의 토대가 되었다. 인간이 유전자를 가지고 장난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유전공학은 꾸준히 발전하다가 1978년에 가서 사람의 인슐린 유전자를 대장균에서 발현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상업화가 시작된 것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벤처 자본들이 활발하게 결성되면서 씨더스를 선두로 하여 제넨텍, 바이오젠 등의 유전공학 관련 벤처 기업들이 생겨났다. 이들 회사들은 전통적인 기술로는 양산하기 어려웠던 여러 가지 호르몬, 백신, 면역조절제 등 희귀 의약물질들을 생산해 내기 시작했다.

나아가서 유전공학은 이제 미생물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동식물과 급기야는 인간의 유전자까지도 조작할 수 있는 단계로까지 확대되면서 그 장점과 아울러 윤리성의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몇 년 전 이언 윌머트(Ian Wilmut)라는 사람이 복제양 돌리(dolly)를 세상에 선보이면서 사건은 시작되었다.

복제양 돌리의 탄생을 알린 것은 미국의 과학 전문지인 ‘사이언스(Science)'지였다. 1997년 3월호에 “복제양 돌리의 탄생은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일반대중들을 경악케 하였다"는 기사를 실으면서, 그 해의 최고의 과학적 업적으로 기록될 일이라고 하였다. 이 바람에 윌머트는 1997년 타임즈지가 선정한 올 해의 인물이 되었다.

왜 복제양 돌리가 그토록 경악스런 일이 되느냐를 간단히 설명하면, 돌리는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는 정상적인 수정과정을 통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성숙한 동물세포의 핵으로부터 한 마리의 새로운 개체로 태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그간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실험을 반복해 왔지만 성공하지 못했기에 불가능한 일로 여겨져 오던 것을 성공시킨 것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렇다면 인간도 정자와 난자의 결합 없이 그것도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듯이 만들 수 있다는 가공스런 사실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윌머트라는 사나이가 대형 사고를 터뜨린 셈이다.

그러면 이쯤에서 윌머트의 사주를 알아보자. 다시 한번 놀라운 일이 숨겨져 있다. 그는 1944년 9월 9일 태생인데 이를 음양 오행으로 배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시 일 월 년

X 丙 癸 甲
X 子 酉 申

그가 태어난 날은 병자일인데, 이는 왓슨과 크릭의 생일과 같다. 그리고 병화라는 점에서 윌킨스와도 같다. 즉, 윌머트와 왓슨, 크릭은 같은 丙子일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게다가 년에 갑목이 있어 생화학자임을 말해주고 있다. 사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바로 이 세 사람의 생화학자가 같은 날에 태어났다는 사실에 대단한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다시 얘기로 돌아가서 복제양 돌리는 1998년에 가서 새끼까지 낳음으로서 생식 능력에 아무런 하자가 없음을 증명해 보였다.

이처럼 윌머트의 연구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복제 가능성, 게다가 심지어는 죽은 사람의 복제 가능성도 열어줌으로써 전세계적으로 파장을 불러 일으켰고, 유전공학의 연구전반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선진국에서는 당연히 복제인간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는 난리가 났다.

하지만 정말 인간 복제가 가능해진다면 도덕성 문제나 법적 규제로만 이 일을 막을 수 있는 것일까? 안 그래도 지원 병력이 적어서 군대를 유지하는 데 허덕이는 미국 같은 강대국이 람보나 터미네이터, 이소룡 같은 사람의 체세포를 복제하여 무지막지하게 강력한 군용 인간들을 무제한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것일까? 물론 이에 대한 판단은 필자의 영역이 아니다.

필자가 하고픈 얘기는 일간이 병화인 사람들 중에 화학이나 화공과 연관된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오늘날 화학은 중세의 연금술에서 발전되어 나왔지만, 서구적 과학의 영향 아래 모든 것이 수치화되고 계량화되지 않는 영역은 학문의 영역 밖이 되었다. 하지만, 크릭이나 왓슨, 윌머트 같은 이들의 사주를 보면 여전히 그 옛날의 연금술사들과 같이 태어난 날이 병화, 그중에서도 병자일 생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이다.

필자의 선배분 중에 화공약품 오퍼상을 하면서 신토불이형 만병통치 생약을 개발해 내겠다고 혼자서 연구 겸 취미로 하는 분이 있는데 그 분 역시 태어난 날이 병자일이다. 옛날의 연금술사의 모습이 저러했으리라 생각할 때마다 필자는 혼자 웃음짓는다. 그분에게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한 사람들이나 복제양을 탄생시킨 사람과 선배님은 같은 날에 태어났다는 사실은 숨긴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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